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5분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LA 다저스 116년 역사에 다저스가 탄생시킨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로 선명하게 기록돼 있는 것이 특별 사진 전시로 확인됐다.
박찬호는 1994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1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아메리칸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났고 다시 샌디에이고에서 전성기에 뒤지지 않는 빼어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다저스와 같이 서부지구에서 경쟁하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현역 선수인 박찬호의 사진이 다저스타디움의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자리는 홈팀 및 원정팀 클럽하우스가 좌우로 위치해 있고 선수들과 모든 VIP들이 이용하며. 화려한 바와 기념품점이 자리한 1층 중앙 복도 엘리베이터 바로 앞이다. 엘리베이터를 나서면 왼쪽으로 LA 다저스의 기념비적 역사가 담긴 사진들이 펼쳐진다. 다저스를 상징하는 블루 톤 판넬로 특별 제작한 사진들이다.
다저스 역사 사진의 시작은 1890년이다. 1890년 4월19일 ‘더 브라이드그룸스(The Bridegrooms)’라는 애칭을 가진 ‘더 브루클린 베이스볼 클럽’이 ‘더 보스턴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첫 내셔널리그 경기를 펼치기 직전에 촬영한 선수단 기념 사진부터 다저스의 역사 사진전이 펼쳐진다.
선수로는 1981년 루키로 ‘페르난도매니아’를 점화시키며 사이영과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 쥔 멕시코 출신의 살아있는 전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현 다저스 스페인어 해설위원). 그리고 1988년 9월28일 59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으로 돈 드라이스데일의 기록을 경신한 오렐 허샤이저 등이 소개됐다. 일본인 투수 노모 사진도 걸려 있으나 사진 설명은 따로 없다. 노모 사진 위에는 피아자. 캐로스. 몬데시. 노모. 홀랜스워스 등 연속 신인왕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그 바로 옆 하단에 박찬호의 사진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기념 연도는 1994년이다. 설명은 ‘투수 박찬호가 코리아에서 태어난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로 데뷔하다(1994. Pitcher Chan Ho Park make his debut as the first Korea born player in the Major League)’라고 붙어 있다.
다저스 역사 사진 행렬의 마지막은 2004년 2월 프랭크 맥코트가 4번째 구단주가 되면서 개막전 때 가족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다. 이후로는 아직 이렇다할 역사적 이벤트가 나오지 않았다. 올시즌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내년에는 그 사진이 옆에 걸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