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세계 최초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이브로 상용화의 가장 커다란 의미는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나 기차 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으로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과거 유선 전화에서 휴대폰으로 옮겨가며 통신 문화가 바뀌었듯이 이제 인터넷도 본격적 무선 시대를 맞으며 인터넷 환경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탈리아·베네수엘라 등에서 이 서비스를 채택할 경우 장비 및 단말기의 수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서울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해 온 KT와 SKT는 서비스 지역을 일단 서울 시내 일부 지역에 국한하고 차츰 늘려갈 방침이다. KT는 서울 강남 지역 3개 구와 신촌 및 경기도 분당 지역 등에서, SK텔레콤은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인근과 서울 봉천동·신림동·대치동·을지로·명동 일대 등에서 각각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SKT는 현재 인터넷 접속만 지원하며, 영상회의·멀티미디어 메시지 등 부가 서비스는 추후 제공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SKT는 내년 6월까지 월 3만원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완전 정액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KT도 올해 말까지 월 1만 6000원의 완전 정액제 상품을 운영하며, 부분 정액제 요금 상품도 기본료를 70% 할인해 줄 예정이다. KT의 경우 무료 제공 용량을 초과해 사용하면 요금제에 따라서 1MB당 7~70원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가능 지역의 KT프라자나 SKT대리점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그러나 와이브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는데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서비스 제공 지역이 수도권 일부로 한정돼 있고, 사용 기기도 노트북에 장착하는 PCMCIA용 카드만 나와 있다.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PDA)는 다음달 이후에나 보급될 전망이다.
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