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축구를 평정하고 돌아오는 사람은 이을용만이 아니다. FC 서울로 복귀한 이을용에게는 아들이 둘 있다. 지난해 태어난 둘째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아장아장 걷는 수준이지만 2002년 월드컵둥이로 태어난 큰 아들 이태석군은 이을용을 빼다 박은 꼬마축구 천재다.
왼발잡이이고 프리킥을 잘차는 것까지도 그 아버지의 그 아들. 피는 속일 수 없다고 어리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공을 차는 작은동작 하나하나까지도 이을용과 복사판처럼 닮았다. 그래서 이을용의 아들은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어린이 팀에서는 ‘리틀 리용’으로 아버지 못지 않은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아직은 취미지만 축구를 워낙 좋아하는 이태석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어린이 축구팀에 들어갈 예정이다. 역시 FC 서울 어린이 축구클럽이 일순위 후보. 나이가 어리기는 하지만 빼어낸 축구 기량을 감안하면 제2기 멤버를 모집하고 있는 KBS TV의 ‘날아라 슛돌이’에 깜짝 발탁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또 혹시 아는가. 차범근 감독에 이어 차두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로 발돋움한 것처럼 앞으로 20년 뒤에는 이을용보다 이태석이 더 유명한 태극전사로 성장해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