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박찬호(33)의 올시즌 연봉은 1.533만 달러이다. 1달러를 1000원으로 환산하면 153억원이다. 박찬호가 2001 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 텍사스가 부른 몸값(5년간 6.500만달러)이니까 당시 그의 실력과 위상을 새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컬럼니스트 할 보들리가 8일자 USA 투데이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면에 박찬호의 올해 연봉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플로리다의 25인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연봉을 합한 구단 전체 총액이 1.531만 달러인데 메이저리그에 혼자 이 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12명이나 된다’(휴스턴에 6월 합류한 로저 클레멘스는 제외)는 것이다. [표참조]
플로리다의 최고 연봉은 좌완 투수 돈트렐 윌리스로 435만달러를 받는다. 2위는 브라이언 몰러(150만달러). 100만달러 이상인 선수가 2명 밖에 없다. 베테랑 3루수 미구엘 카브레라도 47만 달러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32만7.000달러인데 플로리다에서 이보다 많이 받는 선수는 겨우 500달러가 높은 외야수 코디 로스(32만7.500달러)부터 돈트렐 윌리스까지 겨우 10명에 불과하다.
2003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플로리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저인 32만7.000달러의 연봉을 받는 플로리다의 루키 투수 아니벌 산체스가 7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2004년 랜디 존슨 이후 약 2년 반 만에 노-히터(no-hitter)의 대기록을 작성한 것을 계기로 돈이 없는 플로리다 식의 ‘가난한 구단 생존법’이 새로운 형식의 모델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플로리다는 1997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주축 선수들의 대부분을 폭탄 세일해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루키와 신예들을 주축으로 팀을 재구성해 2003년 돈으로 이룩한 ‘양키 제국’ 뉴욕 양키스를 침몰시키고 2번째 챔피언이 됐다.
올시즌에도 지난 5월22일 기준 플로리다는 11승31패를 기록. 100패 이상의 처참한 기록이 예상됐다. 그랬던 플로리다는 7일 아니벌 산체스의 노히터로 70승69패를 기록했다. 승률 5할에서 20승 이상 모자랐던 팀이 승률 5할 위로 올라 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팀이 된 것이다.
현재 플로리다의 와일드카드 획득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무명 선수들을 이끌고 선전하고 있는 조 지라르디 감독은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플로리다를 보면 야구는 돈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로스앤젤레스=장윤호 기자 [changyh@ilgan.co.kr]
◇플로리다 구단보다 올시즌 연봉이 많은 선수
1.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25.680.727 2.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22.000.000* 3. 데렉 지터(뉴욕 양키스) $20.600.000 4.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20.428.571 5.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20.000.000 6. 제프 백웰(휴스턴) $19.369.019 7. 마이크 무시나(뉴욕 양키스) $19.000.000 8.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18.279.238 9. 토드 헬튼(콜로라도) $16.600.000 10.앤디 페티트(휴스턴) $16.428.416 11.매글리오 오도네스(디트로이트) $16.200.000 12.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15.661.427 13.박찬호(샌디에이고) $15.333.679 *로저 클레멘스는 6월 팀 합류를 기준으로 환산한 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