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환경을 선도하고. 종합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TV-포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TV를 통한 VOD 사업을 상용화한 것은 우리가 처음입니다.
기업 관점에선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를 위해선 다양한 콘텐트를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나로텔레콤 박병무 사장은 지난 7월 새로운 방송서비스를 선보였다. VOD 방식의 ‘TV 포털’이다. 셋톱 박스를 통해 인터넷망과 TV 수신기를 연결해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신기술 개발로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때 망 용량 부족으로 나타나는 버퍼링이나 중단 현상을 말끔히 해결했다.
영화ㆍ드라마ㆍ교육ㆍ다큐 등 3만여편의 콘텐트를 확보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로 영상 화질과 음질이 뛰어나 가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나TV ’ 이용자들의 계층과 연령대는 다양하다. 박 사장은 “주부들이 아이들과 함께 유아교육용 콘텐트를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젊은층들도 영화와 취미 콘텐트를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터넷으로 옮겨간 젊은 시청자들이 다시 TV 포털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IPTV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의 생사를 걸 정도로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케이블 및 위성 방송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IPTV는 TV 포털의 한 부가서비스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하나TV’의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에서 TV 포털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다. TV 포털에 대한 미래 전략도 설명했다. 그는 또 “하나TV에다 네트워크 게임. 노래방 등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법이 준비되는 대로 IPTV사업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TV 포털 사업을 통해 인터넷과 전화를 하나로 묶은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미 영국과 독일 등 해외에선 보편화된 마케팅 전략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LG텔레콤과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이 망의 트래픽을 이유로 ‘하나TV’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박 사장은 “판도라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의 동영상 트래픽이 하나TV보다 더 많은데 우리에게만 불이익을 주는 것은 문제”라며 “규제에는 동일한 잣대가 적용돼야 하고. 망은 중립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필요하면 망 트래픽을 유발한 만큼 망사용료를 지급할 용의까지 있다는 것이다. 자율적으로 해결하자는 뜻이다.
정부의 뉴미디어 및 망 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깊은 우려를 표현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 최고의 IT 강국임을 자타가 공인했다. 그러나 최근 우리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일본과 유럽이 우리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박병무 사장은 “IT 강국으로 재부상하기 위해선 망이 다시 한번 고도화돼야 한다”며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영업 환경을 위해 탈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