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이다. 약간은 을씨년스런 분위기여서 여행지를 찾기 쉽지 않다. 이럴 때 남쪽으로 ‘맛기행’을 떠나보자. 단풍을 구경하고. 먹는 즐거움도 겸할 수 있어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11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경북 영양. 충남 청양. 전북 부안. 전남 무안 등 4곳을 선정했다.
식탁의 매운 맛-경북 영양
영양군은 경북에서도 고산 지대에 속한다. 시인 조지훈·오일도. 소설가 이문열 등이 태어난 문향이기도 하다. 또 예로부터 고추 농사를 많이 지어 “영양 고추” 하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영양 고추는 일교차가 큰 산간에서 재배돼 매우면서도 달콤한 맛과 향이 뛰어나다.
껍질이 두꺼워 빻으면 가루가 많이 나고. 국물에 넣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 최상품 대접을 받는다. 영양 고추의 이모저모를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입암면 선바위관광지 내의 고추홍보전시관이다. 영양군청 문화관광과(054-680-6067).
명품 여행. 명품 고추-충남 청양
충청남도 중심부에 위치한 청양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과 맑은 물. 넓은 들로 경관이 빼어나며.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고장이다. 특히 음식에 감칠맛을 내고 싶을 때 애용하는 ‘청양고추’는 매운 고추의 대명사가 됐다.
군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추랜드에 가면 월별로 고추장 담그기. 고추장떡 만들기. 고추심기와 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청양고추로 만든 참살이고추장도 구입할 수 있다. 청양군청 관광기획과(041-940-2278). 고추랜드(041-944-0049).
짭짜름한 젓갈 내음-전북 부안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계절이다. 부안 서남부 곰소에 가면 그 맛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인근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어패류와 곰소염전의 천일염으로 만들어 짭짜름하면서도 담백한 곰소젓갈이 있기 때문이다.
곰소에는 대표적인 상품인 새우젓을 비롯해 30여 가지의 젓갈을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고 아담한 곰소항. 허름한 모습이 더욱 정겨운 소금밭. 어시장 등 서민적인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줄포면에 위치한 부안자연생태공원도 가볼 만하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224).
황토의 가을 매력-전북 무안
무안은 지금 풍요로운 채소와 양념들로 가득하다. 특히 양파는 항암·해독·고혈압 예방 및 심장에도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안은 이를 이용. 양파김치부터 양파한우고기 그리고 ‘도리포 숭어회’. 장어의 본고장 ‘명산장어구이’. 볏짚을 이용하여 구워낸 ‘돼지짚불구이’에 서해안 갯벌에서 갓잡은 ‘무안갯벌 세발낙지’까지 먹을 거리 천지다. 무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승달단 산행도 권할 만하다. 무안군청 관광문화과(061-450-5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