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정답에 근접한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수학적 통계를 이용한다. 야구에서 타율이나 평균 자책점을 계산하는 이유는 그 성적으로 어떤 선수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숫자가 선수 평가를 위한 정답일 수는 없지만 다른 평가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기록을 중요시한다. 특히 외부에서 보는 기자나 다른 팀의 관계자는 선수들이나 해당 구단을 통계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개념을 기초로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 시리즈 우승팀을 분석했다.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평균’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였다. ‘수학적 평균’을 월드 시리즈 우승팀이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끔 ‘평균이 무엇일까’하고 궁금해했던 독자들에게 ‘생각의 기회’를 줄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평균을 알아보기 위해 ▷팀 연봉 ▷드래프트 지명 선수 ▷감독 경력 및 소속 연수 ▷1000만 달러 이상 연봉 선수 ▷500-1000만 달러 연봉 선수 ▷500만 달러 이하 연봉 선수 ▷외국 태생 선수 ▷아시아계 선수의 숫자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 팀 연봉: 팀 연봉은 시즌 개막을 했을 시기에 계산된 것으로 시즌 중에는 변동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등은 감안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과 20006년까지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연봉은 비교적 안정된 상승폭을 보였기에 평균을 계산할 때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평균 계산 시 최고치의 연봉과 최저치의 연봉은 제외했다. 월드 시리즈 우승팀 중 최고치를 기록한 보스턴 레드삭스(2004년)의 1억2.298만500달러와 최저치인 플로리다 말린스(2003년)의 4875만 달러는 제외한 평균치를 냈다.
평균치는 약 8079만 달러였다. 또한 각 시즌의 연봉 순위를 최저와 최고를 빼고 평균을 냈더니 약 10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봉 10위권 안팎의 팀이 월드 시리즈 챔피언의 평균 순위라는 뜻이다. 실제 지난 7년 동안 연봉 10위권 밖의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4회나 됐다.
■ 드래프트 지명 선수: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가 우승을 했던 해의 선수 명단에 몇 명이나 있을까’라는 질문인데 이는 팀 친화력과 관련을 지어 조사됐다.
이 역시 최소(3명)와 최다(11명)를 뺀 평균치였는데 약 6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가 많음은 ‘우리 팀’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선수가 많음을 의미하는데 그 적당한 수는 25명 중 6명 안팎이라는 계산이다. 이 숫자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 감독 경력 및 소속 연수: 감독 경력이 어느 정도 돼야 월드 시리즈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최고 경력(39년)의 감독과 최단 경력의 감독(0)을 뺀 평균값은 약 8년이었다. 또한 우승했던 해에 지휘했던 팀을 맡은 지 2년6개월이 된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다.
■ 연봉 1000만 달러 이상의 선수: 2006년 시즌이 끝나고 ‘천만장자’가 속속 나왔지만 2000년부터 2006년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천만장자 수(월드 시리즈 우승팀에서)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평균 천만장자의 수는 1.6명이었다. 2명이 채 안 됐다. 두 팀(애너하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는 천만장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애너하임은 지금의 LA 에인절스다.
■ 연봉 500만 달러-1000만 달러 사이의 선수: 메이저리그에서는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연봉 500만 달러-1천만 달러 사이의 선수는 평균 몇 명이었을까. 평균 4.2명이었다.
■ 연봉 500만 달러 이하의 선수: 연봉 500만 달러가 되지 않는 선수들은 월드 시리즈 우승팀들의 중심축이었다. 2003년 우승팀인 플로리다 말린스는 무려 24명이 500만 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았다. 다른 팀들도 비슷했다.
최다(24명)와 최소(15명)를 뺀 평균은 약 19명이었다. 25명의 선수 중 19명의 선수가 500만 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자유계약 선수(FA)의 영입에만 몰두하고 저연봉 선수를 무시하면 우승이 힘들 수도 있다.
■ 외국 태생의 선수/아시아계 선수: 메이저리그는 사실상 국제리그가 됐다. 특히 중남미에서 온 선수들이 주류 선수가 되고 있다. 외국 출신 선수 없이 우승한 팀은 하나도 없었다.
약 8명의 외국 선수를 보유한 팀이 월드 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외국으로 공급선을 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시아계 선수는 월드 시리즈 우승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평균 1명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결론: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평균은 다음과 같다.
선수단 연봉 약 8079만 달러. 우승했던 해의 구단 연봉 순위 10위.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선수 6명. 감독 경력 8년. 감독이 소속팀을 맡은 기간 2년 6개월. 천만장자의 수 1.6명. 500-1000만 달러 연봉 선수 4.2명. 연봉 500만 달러 이하의 선수 19명. 외국 태생 선수 8명이었다. 이 자료가 앞으로 우승팀을 예상하는 데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상 변수가 있고 특별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자료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재미로 알아본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평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