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경륜은 희비가 교차했다. 5년여의 노력 끝에 돔경륜장 시대가 막을 올렸지만 바다이야기 파문에 경기 침체가 겹쳐 감소된 매출 때문에 한 해동안 고민도 많았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경주의 질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운영에 있어 시행 착오도 적잖았다. 2006년의 주요 경륜 뉴스를 정리했다.
▲돔경륜장 시대 개막
13년간의 잠실 경륜 시대를 마감하고 광명 돔경륜장이 2월 17일 개장했다.
2년여의 사전 준비기간. 3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의 돔경기장 시대가 막을 올렸다. 잠실 시대에는 12월초부터 2월말까지 어쩔 수 없이 휴장했으나 사계절 쾌적한 분위기에서 경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돔경륜장은 개장초 지리적인 제약 때문에 기대만큼 입장객이 몰리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입소문이 퍼지고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면서 수도권 서남부의 새로운 레저명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호성 1인천하
지난 해 그랑프리 우승. 상금왕을 거머쥐며 독주 시대를 연 조호성의 위세는 더욱 거세졌다. 54개 경주에 출전해 2착과 3착을 각각 한번씩 기록했을뿐 52개 경주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다. 현재 24연승을 기록한 조호성은 31일 그랑프리에서 우승할 경우 역대 최다연승인 28연승(현병철)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역대 1년 최고액 상금도 눈앞에 와있다.
▲한·일경륜 3년연속 승리
8월 12~13일 열린 제7회 한일친선경륜에서 한국팀이 역대 최강의 진용으로 설욕에 나선 일본팀을 누르고 3년연속 우승했다.
조호성은 지난 해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의 최강 S1급 선수들을 상대로 한 수위의 기량을 뽐내며 한국 경륜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일본의 취재진은 조호성의 일본 진출 의사를 타진해 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13기 돌풍
‘역대 최강’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13기들이 걸맞는 실력을 보여줬다. 10개월간 경북 영주훈련원에서 지혹 훈련을 마치고 10월 실전에 투입된 13기 36명은 기존 선수들을 상대로 짱짱한 실력과 배짱을 보여주며 특별승급 러시를 이뤘다.
특히 수석졸업자인 노태경은 엄청난 선행력과 순발력을 과시해 조호성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송경방. 최순영 등도 특선급 지각변동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힘이 좋은 13기들은 내년이 더 기대된다.
▲8인제 실시·그랑프리 등 변화 모색
경주 운영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4번 책임선수제가 실시됐고 대상경주 때는 특선급에 한해 8인제 경주가 실시됐다.또 기존 대상경륜보다 한 등급 위의 그랑프리 경륜도 신설됐다. 일본 경륜 모델을 따온 한국경륜은 그동안 새로운 시도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내부 역량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시도한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노장 선수 대결. 기수간 대결 등 이벤트 경주도 실시됐다. 그러나 8인제는 베팅에 혼란만 준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 폐지되고 4번 책임선두제도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 있다.
▲서비스 확대
돔경륜장으로 이전하면서 운영본부는 끊임없이 다양한 이벤트들을 마련했다. 공연. 무료 영화상영. 문화교실. 미술전시회 등 잠실에서는 여건 상 불가능했던 각종 행사들이 가능해진 것도 한 몫을 했다.
여기에 무료 주차. 입장료 구매권 환급 등도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월 전문경영인 출신의 유원희 사장이 취임하면서 내년부터 고객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