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즈’ 25일자에서 눈이 휘둥그레지게 하는 기사를 봤다. ‘음주를 한 것으로 보이는 운전자가 경찰에 의해 살해됐다'는 것이다. 사진도 게재됐다. 승용차의 조수석 옆 유리에 6개의 총알 구멍이 나있었다.
사건의 개요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쉐리프 데퓨티(sheriff deputy, 보안관 개념의 경찰)들이 23일 음주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운전자가 신호등을 들이 받는 등 사고를 저질러 경찰이 세우려고 했더니 도망갔고 추격하니까 운전자는 오히려 차를 돌려 경찰차를 향해 돌진해 총을 쏴 사살했다’는 것이었다.
‘밤 11시20분께 문제의 운전자가 차를 인도 위로 몰고 올라가 신호등과 정지 표지를 들이 받았다. 경찰이 정차를 시키려고 했으나 7분간 도망을 갔다.
운전자에게 소리 쳐 두 손을 보여 달라고 했는데 오히려 차를 유턴해 가속까지 해서 덤볐다. 그래서 4명의 경찰이 총을 발사했고 그 차는 순찰차의 운전석을 들이 받았다.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내용의 기사는 운전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수사중이라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같은 날 한국의 뉴스에서는 ‘오락실에서 감금 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사용할 수 없는 야구 방망이와 당구 큐대 등을 휘두르며 과잉 진압했고, 이에 2명의 경찰에 대한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물론 정확하게 두 사건의 상황을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은 무엇인가 분명히 다르다. 음주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운전자가 덤벼들면 경찰이 판단해 총을 발사할 수 있는 나라이다.
시카고 베어스의 탱크 존슨이 2월4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미 프로풋볼(NFL) 수퍼 보울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자신의 집에 권총과 라이플 등 총기류 7정에 탄약을 불법 소유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거주 지역인 일리노이 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처지였다.
이에 수퍼 보울 참가 특별 여행 허가를 법원에 요청해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는 최근 18개월 동안 무려 세 번이나 체포된 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경찰과 난투극도 펼쳤다.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이다.
고환암과 싸우며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도로 사이클 대회를 7연패한 랜스 암스트롱(36)이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는 인물은 1년에 60만 명의 미국인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원인(암)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한다”며 현재 대통령 후보들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암 연구 예산을 2년 연속 삭감한 것을 맹렬히 비난했다. 스포츠 스타가 현직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대통령 후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더 놀라웠던 것은 랜스 암스트롱이 1997년 설립한 재단이 지금까지 1억 6300만 달러(약 1516억원)의 기금을 모았다는 내용이었다.
로스앤젤레스= 장윤호 기자 [changyh@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