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점집이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전통 점술과 최첨단 IT 기술을 결합한 사이버 점집이 문턱이 닳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포털 점집은 대략 600여개로 성업 중이다. 또 메신저 웹캠으로 얼굴을 마주보며 상담을 한다.
관상 성형에서 애완경 작명. 맞춤 출산. 요일별 의상. 데이트 길일. 운동선수 컨디션. 로또번호 추출 프로그램. 재테크 등 찾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주요 연령층은 20~30대 직장인과 학생. 그리고 가정주부들인데. 해외 교포나 유학생들도 많이 이용을 하고 있다.
△ 메신저로 역술인 얼굴 보며 1:1 상담
취업이나 결혼을 앞둔 20대 젊은이들 사이에 메신저 점집이 뜨고 있다. 오프라인 골방 같은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아가기엔 왠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수많은 역술 사이트는 일일이 서핑해야 해서 번거롭다. 그렇다 보니 부담없고 편리한 메신저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
메신저는 웹캠과 헤드셋을 준비하면 화면 속 역술인과 실제 마주 보고 대화하듯이 생생한 진로 상담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온라인의 로봇 채팅식 상담과 차원이 다르다. 메신저 운세 서비스의 선두주자는 1800만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네이트온이다. 또한 MSN 메신저와 KTH의 U2메신저도 서비스 중이다.
네이트온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회원 929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운세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 있다고 답한 이는 7095명으로 이용률이 76.4%로 4명 중 3명 꼴이다.
또한 조사에 응한 20대 중 ‘2~3개월에 한 번 운세를 본다’는 비율이 18.0%로 대여섯 명 중 한 명은 운세 중독자라고 할 만하다. 세대별로는 20대가 63.7%. 30대가 17.5%였고. 여성이 남성의 3배에 가까웠다.
그런가 하면 게임에도 타로카드 점이 등장했다. 가마소프트 감성RPG <모나토 에스프리> 는 접속과 동시에 타로카드점을 통해 그날의 운세와 상대방의 운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유명 역술인도 온라인 속으로
네이버와 다음 등 유명 포털 사이트에는 무려 600여개의 온라인 점집이 있다. 그뿐이 아니다. 아날로그를 지향하던 전통 철학관의 유명 역술인들도 점집 사이트를 개설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점집은 차별화를 통해 홍보한다. 사주포럼은 본관 유래를 찾아주고. 산수도인은 ‘찜한 남자 사로잡기’ ‘혈액형 풀이’ 등 심리테스트를 제공한다. 도통은 50여개의 우량 추천 종목의 각종 경제지수 변화를 예측해 단기 고위험 급등주 등을 알려준다. 휴대폰도 가세했다.
신년 운세나 토정비결 등은 기본이고. 금연·다이어트 같은 새해 목표도 도와준다. LGT은 정통 동양운세·사랑운·카드점·1:1 운세상담 등을 제공하고. SK텔레콤은 ‘말하는 운세’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KTF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즉석 게임 및 100% 당첨 모바일 부적을 준다.
‘부적에 기를 불어넣어서’ 휴대폰으로 서비스를 하는 업체도 10여개나 된다. 월 매출이 1500만원에 이르는 기바이오닷컴의 김근식(51) 대표는 “입시철이나 설 등 명절이면 합격·건강 기원 특수로 매출이 2배 정도 뛴다”고 말했다.
21세기 점집 트렌드는 철학관에서 대학가 컴퓨터 점집·사주카페·역술 사이트를 거쳐 메신저까지 진화하고 있다. 휴대폰이나 신용카드. 혹은 도토리로 결제하는 사이버 점집이 블루오션 콘텐트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 역술인은 “비슷한 콘텐트를 이름만 바꿔 제공하는 눈속임도 많아 틀릴 확률이 그만큼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