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삼성은 이름만으로도 상대방을 덜덜 떨게 하는 명문 구단이다. 한번 시작된 신화는 쉽게 끝나지 않는 법. ‘애니콜’ 임창용과 ‘광속구’ 권혁이 돌아온 투수진은 막강하고 심정수·양준혁·김한수 등 노장과 조영훈·조동찬 등 젊은 타자들이 조화를 이룬 타선도 믿음직스럽다.
연속 우승은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진정한 저력이 무엇인지 개막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보여줄 것이다.
[한화]
▲구율화(30·변호사)
‘어게인 1999’를 실현할 최적기다. 우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한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 누수가 없다는 점이 든든하다. 오히려 3할 타자 이영우의 가세와 이도형의 ‘포수 전환 효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폭발력은 더욱 강화됐다.
문동환·류현진·바워스·정민철·송진우가 이끄는 선발진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자신한다. ‘독수리 수호신’ 구대성 오빠의 불패 신화는 올 시즌 더욱 빛을 발휘할 것이다.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에 투·타의 하모니가 어우러진다면 창단 이래 두 번째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글스 파이팅
[현대]
▲이호준(37·회사원)
KBO의 서투른 매각 작업과 현대그룹으로부터의 지원 중단으로 사기가 저하되고. 타 팀처럼 FA를 통한 선수 보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누출 선수 또한 거의 없고 선수단이 똘똘 뭉쳐 있기에 우승 경험이 많은 막강 현대는 변함없는 강팀이다.
2003년에 야구 전문가들은 현대를 중하위권. 지난해에는 최하위로 분류했지만 시즌 성적은 우승과 페넌트레이스 2위였다. 현대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현대 팬들의 바람은 우승과 함께 현대의 영원함이다.
[KIA]
▲김형성(33·고교 교사)
야구는 투수 놀음. V10의 비결은 역시 마운드다. 지난해 에이스 그레이싱어가 일본으로 진출했지만 가능성 있는 ‘영건’들이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것이다. 특히 진민호·양현종의 발견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좌투수 가뭄을 해갈시켜 줬다.
신용운-한기주가 버티는 불펜진도 삼성의 ‘KO 펀치’와 필적할 만하다. 거포의 부재는 서튼의 영입으로 해결했다. 3번 장성호와 함께 이상적인 중심타선을 형성할 것이다. 팬으로서 또 하나의 기대거리는 왼손 슬러거 최희섭의 영입. 최희섭이 복귀한다면 흥행과 전력 업그레이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
▲양혜진(23·대학생)'
올해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설움을 풀기 위해 꼭 우승한다. 유재웅·윤재국·구자운·정성훈·이경필·노경은 등 군대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을 억누르던 선수들이 돌아왔다. 이들의 복귀로 공·수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졌다.
게다가 김동주·안경현·홍성흔이 건재하고 최준석·유재웅 등 ‘신 웅담포’까지 채웠다. 아기곰(신인급)들의 성장까지 더해진 두산 베어스. 그리고 최강 10번 타자인 팬들. 올해는 반드시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
▲장진호(27·학생)
올해 SK는 무엇보다 명장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팀 전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했다. 김강민·박재상·최정·김재구 등 젊고 힘있는 타자들의 기량이 급성장했고 신인 김광현을 비롯해 송은범·이한진·윤길현 등 젊은 투수들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또 특급용병 두 명으로 선발을 채워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팬들에게 어필하는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가 상당히 크다. 매 경기 관중이 가득 들어찬 문학구장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롯데]
▲김정환(37·자영업)
항상 하위권이던 롯데는 올해 분명 달라진다. 득점 공식의 변화와 막강 선발진. 안정된 계투진. 믿을 만한 마무리와 2년째로 현장의 감이 살아날 강병철 감독의 지휘력이 강점이다.
최향남·송승준의 선발진 합류와 박석진·임경완·강영식의 불펜 가세. 카브레라의 마무리는 고무적인 일이다. 시범경기에서 타선은 똑딱이 3할타자. 빠른 발의 주루플레이. 작전 야구로 우승한 1992년의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이승화·이인구·김주찬·정보명 등의 성장세가 반갑다.
[LG]
▲강지만(32·회사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올해 LG는 박명환-봉중근-하리칼라라는 무게 있는 투수 세 명을 영입했다. 여기에 명장 김재박 감독을 비롯해 김용달-양상문 코치 등 검증된 화려한 코칭 스태프를 구성했다.
이 밖에 일본에서 활약한 용병 발데스도 이전 용병들과는 다르게 믿음을 주고 있다. 오태근-이대형 중 한 명만 자리를 잡고. 김상현이 의외의 활약을 해준다면 올해 LG는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올해는 정말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