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사이클 스타 박성백, 첫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 우승`
한국 도로사이클의 간판 스타 박성백(22·서울시청)이 9일간 1317.4㎞ 대장정을 펼친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투르 드 코리아 2007'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성백은 9일 부산 시내를 일주하는 102.3㎞ 코스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일 9일째 마지막 9구간을 2시간22분41초에 주파, 동타임을 기록한 세르게이 쿠덴초프(29·러시아·디스커버리채널 마르코폴로)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까지 개인종합 2위를 달리던 박성백은 1위 시간보너스 10초를 얻으면서 최종 합계 31시간01분27초를 기록, 전날 일본의 베테랑 후쿠시마 신이치(36·니포 메이탄·31시간01분32초)에게 빼앗겼던 개인 종합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박성백은 이날 우승으로 전체 9개 구간 레이스 중 다섯 구간에서 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 우승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 6구간을 끝낸 뒤 3초차로 옐로저지를 탈환한 박성백은 7일 제7구간에서 구간 우승, 2위 하네스 블랑크(24·CC디페르단지)와 차이를 7초차로 벌리면서 쉽게 종합우승을 달성하는듯 했다. 그러나 8일 레이스 도중 뒷바퀴가 펑크나는 불의의 사고로 입상권에서 탈락하면서 일본의 후쿠시마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줘 이날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박성백이 1위를 해도 후쿠시마가 2위를 한다면 1초 차이로 후쿠시마에게 종합우승을 넘겨주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성백은 이날 막판 불꽃 추격전 끝에 끝내 1위를 기록하면서 구간우승과 함께 개인종합 우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박성백은 레이스 중반까지 크리스 윌레미스(남아공), 톰 서담(영국) 등 3명의 선두그룹에 2분여까지 뒤졌으나 막판 대추격전을 펼쳐 결승선 1㎞ 전방에서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박성백은 특유의 순발력으로 결승선까지 스퍼트,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팀 종합에서는 스킬-시마노 레이싱팀(93시간06분59초)이 CC 디페르단지(93시간07분06초)를 7초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고 산악구간 최강자를 가리는 '킹 오브 마운틴' 부문에서는 2구간부터 1위에 올랐던 유기홍(19)이 16포인트로 1위 자리를 지켜내며 '레드 폴카 도트' 저지를 입었다.
한편 대회 내내 함께 진행된 스페셜 부문(총연장 765.5㎞)에서는 김동환(44·삼천리자전거)이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팀종합 우승 트로피는 삼천리자전거에게 돌아갔다.
지난 1일 올림픽공원에서 21㎞ 크리테리움 경기를 시작으로 양양--단양-연기-정읍-강진-함양-밀양을 거친 투르 드 코리아는 이날 부산에서의 레이스를 끝으로 9일간 대장정을 마쳤다
■엘리트 부문(최종)
▲개인 종합
1위: 박성백(서울시청) 31시간01분27초
2위: 후쿠시마 신이치(니폰 메이탄) 31시간01분32초
3위: 하네스 블랑크(CC디페르단지) 31시간01분44초
▲팀 종합
1위: 스킬-시마노 레이싱팀 93시간06분59초
2위: CC 디페르단지 93시간07분06초
3위: 서울시청 93시간07분33초
■킹 오브 마운틴
1위: 유기홍(서울시청) 16점
2위: 조리스 보일랏(자조스포츠) 13점
3위: 공효석(서울시청) 12점
■스페셜 부문(최종)
▲개인 종합
1위: 김동환(삼천리자전거) 20시간38분19초
2위: 김정태(정읍시청) 20시간38분40초
3위: 김종현(정읍시청) 20시간41분12초
□▲팀 종합
1위: 삼천리자전거 20시간42분39초
2위: 탑스피드 20시간47분21초
3위: 정읍시청 20시간47분49초
[Interview]
엘리트 부문 우승자 박성백
도로 대회에 나간 지 5년이 됐는데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8일 47초 뒤져 종합 1위 자리를 내준 뒤 "이제 끝났구나" 싶었고 오늘도 초반 선두 그룹과 시간차가 많이 벌어졌는데 팀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고 끌어줘 막판에 잡아낼 수 있었다. 4일 뒤 열릴 홋카이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스페셜 부문 우승자 김동환
20대의 혈기 왕성한 참가자들을 따돌리고 우승한 내 자신이 대견하다. 동호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스테이지 레이스가 국내에는 없었는데 이런 대회를 마련해준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 측에 감사한다. 대회전 3달 동안 매주 600㎞ 가량을 뛰면서 준비했다.
부산=박수성 기자 [mercury@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