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최고 명장 조 토리(67) 뉴욕 양키스 감독과 토니 라루사(6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의 거취가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각각 1996년부터 팀을 이끈 두 감독은 올 시즌 뒤 나란히 재계약이 만료돼 12년간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리 감독은 양키스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승 3패로 탈락함으로써 재계약 성사가 어려워졌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가 지난 8일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면 토리 감독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12년간 네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과 9년 연속 지구 1위를 이끈 토리 감독은 3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탈락의 아쉬움 속에 양키스와의 결별이 유력해졌다.
통산 2375승으로 현역 1위이자 역대 3위 최다승 감독인 라루사 감독 역시 세인트루이스 잔류가 불투명하다. 빌 드윗 세인트루이스 회장은 지난 9일 지역지 '포스트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라루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지 가능하면 빨리 결정을 내리면 좋겠다. 라루사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른 후보를 찾아야 한다"며 은근히 라루사 감독을 압박했다.
최근 '단짝'으로 불린 월터 자케티 단장이 해임돼 카디널스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라루사 감독은 이에 대해 10일 "신임 단장이 정해진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공교롭게도 라루사 감독은 토리 감독의 뒤를 이을 양키스 사령탑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뉴욕 언론은 양키스의 새 감독 후보로 돈 매팅리 양키스 벤치 코치와 조 지라디 전 플로리다 말린스 감독, 라루사 감독 등을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