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FC 돌풍을 이끈 윤정환 감독은 올 시즌 부임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포지션 변경’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인천에서는 단연 민경현(24)의 변화가 돋보인다.
주로 왼쪽 수비수를 맡았던 민경현은 2025시즌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동계 훈련 때 윤정환 감독의 권유로 포지션을 바꿨고, 겨우내 연구하고 훈련하면서 미드필더로 새롭게 태어났다.
민경현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기동력으로 인천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인천의 K리그2 선두 질주의 언성 히어로로 꼽히는 민경현은 지난 25일 전남 드래곤즈전 승리 뒤 취재진과 마주해 “새로운 포지션인 만큼 더 연구하고 형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좋냐고 피드백도 받았다. 내 스타일에 (미드필더가) 잘 맞을 것 같아서 자신감도 있었고, 감독님이 잘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민경현. 사진=프로축구연맹 그는 잘나가는 팀을 뒤로하고 내달 2일 김천 상무에 입대한다. 민경현은 “아쉬움이 크지만, 좋은 기회로 가게 됐다. 더 성장하고 돌아와 인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김천에서) 초반에 적응해야 하지만,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축구도 많이 늘 것으로 생각해서 기분 좋게 다녀올 생각”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K리그1에서 경쟁하는 김천은 많은 선수가 ‘스텝업’을 일구는 팀이다. 규칙적인 생활,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등 군대에서 기량을 올리는 선수가 많았다. 민경현은 “(인천이) 좋은 분위기에서 떠나니깐 아쉽기도 하고, 또 다른 팀(김천)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설렘도 있다”고 했다.
이제 풀백과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자원이 된 민경현은 “(정정용 김천 감독에게) 두 포지션 다 볼 수 있다고 말씀드릴 거고, 감독님이 잘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민경현은 내년 말까지 김천에서 뛴다. 만약 인천이 올해 승격을 이루면, 민경현은 내년에 ‘친정’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그는 “인천은 1부에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