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디스크만 4장으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을 한글화 하는데만 1년, 헤일로 3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었다. 로스트 오딧세이의 홍보를 위해 한국에 온 비주얼 디렉터 로이 사토(39)와 테크니컬 디렉터 히구치 가쓰히사(42) 등 개발자 두 사람을 미리 만나봤다.
-지난해 12월 6일 일본에서 이미 출시되었는데 반응은?
“꽤 좋다. 팬들의 반응은 주로 ‘옛날 게임을 다시 보는 것 같다’ ‘파이널판타지 10 다음에 제대로 된 파이널판타지다’,(참고로 파이널 판타지는 12까지 나옴) 등이었다. 그리고 미국 팬들의 경우 미국에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하드코어팬들은 일본판을 사서 즐기는 유저들도 많다.”
-대작으로 알려졌는데 기대하는 바는?
“유명 프로듀서 사가구치 히로노부가 게임계의 거장을 모아 진정한 차세대 RPG를 개발했다. 물론 현재 게임의 주류는 RPG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블레이드 러너’처럼 공개 당시보다 조금씩 인기를 얻어 역사상 이름이 남기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로이 사토는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인데 게임을 만들어가면서 즐거웠던 일이라든지 에피소드는?
“사가구치한테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서 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을 만들어내 그것이 즐거움이었다. 애니메이션만 했다가 처음부터 완성까지 해본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히구치 가쓰히사는 ‘파이널 판타지’ 2~5편, ‘파이널 판타지’ 11의 배틀 디렉터를 하셨는데 이번 작업이 어떤 면에서 달랐고, 가장 즐거웠던 일은?
“이번에 로스트 오딧세이를 하러 왔는데 RPG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태프로서 직접 모든 것을 해야 했다. 세 명 분의 일을 혼자서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타깃으로 삼는 층은 어느 층인가?
“사가구치씨가 늘 입버릇처럼 ‘틴에이지보다 더 높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삼아라’라고 말한다.”
-이 게임은 한번 클리어하는데 보통 60시간이 걸리다고 들었다. 두 분은 몇 분이나 걸리나?
“실제로 다 해본 적은 없다. 잘 알고 있으면 40시간 정도 걸린다. 히구치씨는 그 정도 걸린다.”
-한국 온라인 게임에 대한 느낌과 함께 비교하여 본다면?
“일본에서는 한국 온라인게임인 ‘리니지2’, ‘라그나로크’를 즐기고 좋아한다. 우선 그림 자체가 아름답다는 인상을 받았다. 캐릭터도 귀엽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스템 자체가 플레이하기 쉽게 되어 있더라. MMORPG의 특징인 싸움을 통해 레벨업하고 강력해지는 것,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함께 하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한국 팬에 대한 기대는?
“영상적인 측면에서 한국 사람들이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라는 측면에서 한국 팬들도 로스트 오딧세이를 좋아할 것 같다.”
-한국에 처음 오셨는데 인상은?
“음식을 많이 기대를 갖고 왔다. 일본의 친구가 한국을 다녀온 사람이 있어 불고기를 먹고 가겠다.”(사토)
“로스트 오딧세이는 장시간에 걸쳐 꼼꼼히 제작된 작품이다. 빨리 진행된 게임을 하다 지쳤을 때 굉장히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감동도 받고 눈물도 흘려보고 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저는 게임을 하다 울었다.”(가쓰히사)
“사내에서 영상을 만들었을 때 특히 여사원들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런 눈물이 나와 사가구치씨도 감동을 할 거다’ 이런 이야기들이 오갈 정도였다.”
실제로 모션 캡처가 끝난 후 영어와 일본어로 연기하다가 울어버리는 성우들이 많았다고 한다. 녹음실에는 티슈 페이퍼를 많이 갖다 놔야 했다. 물론 스토리 전체가 슬픈 내용이 아니고 부분 부분 삽입되어 있다.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건 주인공 카임의 딸이 죽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로스트 오딧세이의 주인공 카임은 1000년 동안 살아온 존재다. 사랑하는 물건, 가족들이 죽는 것 경험을 계속하면서 하나의 사이클 반복한다. 그런데 사이클에 적응을 하면서 카임은 마침내 감동을 받지 않은 냉혈한 같은 인간이 된다.
사가구치가 구상한 큰 줄거리 안에 일본 저명 소설가인 시게마츠 기요시가 맡은 쇼트 스토리 속에 1000년 동안의 이야기들이 조금 조금 나온다. 주인공 카임은 만남과 이별, 죽음 등 반복을 반복하다 보니 말도 안하고 감정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헤어졌던 딸을 만나면서 감정이 돌아온다.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딸이 죽게되어 슬픔을 느끼면서 원래의 감정이 돌아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