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스트리(Chemistry).'
사전적으로 화학 작용을 뜻하는 이 단어는 실제로 교감(주로 남녀 간의)을 가리킬 때 많이 사용된다. 매니저와 여자 연예인은 누구보다도 많은 케미스트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 누구보다도 서로의 생활과 비밀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에는 모델 겸 탤런트 이선진이 자신의 매니저와 결혼했다.
'온에어'에서도 소속 계약을 맺은 매니저 장기준(이범수)와 톱스타 오승아(김하늘)의 러브 라인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초반에는 두 사람의 화학 작용이 뚜렷하지 않지만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작가가 러브 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과연 매니저와 연예인의 화학 작용, 그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결혼까지 최소한 4~5년 이상 숙성이선진·양수경·신은경·박수림·장혜진·김다혜 등 매니저와 결혼했던 여자 연예인은 대부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매니저·여자 연예인 커플은 연기자(가수)와 담당 매니저로 만나 최소 4~5년 이상 지난 후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결혼 직전까지도 철저한 보안이 유지된다. 이선진 소속사인 케이엠엔터테인먼트의 한 매니저는 "이선진의 결혼 사실을 20일 전에 알았다. 우리 회사 사람끼리 결혼이었는데 완전히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속사 연기자 김다혜와 5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장현주 프론트라인 대표는 "누가 알아볼까봐 단둘이는 지방으로 1박 2일 여행도 못 갔다. 해외로나 나가야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예인의 입장에선 매니저가 가장 소문으로부터 안전한 상대다. 사람 많은 장소에 나갈 때면 소속사의 다른 직원을 동반하는 정도로 의심을 불식시킬 수 있다. 가수 양수경과 장혜진은 각각 자신의 매니저였던 남편과 10년 이상의 시간을 가진 끝에 결혼했다.
공공연한 사이가 되더라도 본인들이 자백하지 않는 한 증거는 전혀 남지 않는다. 남녀가 단둘이 호텔 방에 있어도, 단둘이 해외 여행을 떠나도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여자 매니저와 남자 연예인이라면?반대로 여자 매니저와 남자 연예인이라면 화학 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일적으로 여자 매니저와 남자 연예인 파트너십이 많아진다면 화학 작용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남자 연예인을 관리하는 여자 매니저는 별로 없다. 장 대표는 "주로 매니저가 연기자에게 애정을 먼저 갖게 된다. 여자 매니저가 남자 연기자에게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니저·연예인 커플은 자신들의 만남을 특별하게 보는 시선에 부담을 느낀다. 이선진과 결혼한 매니저 출신 김성태씨는 "일반인과 다를 것이 전혀 없다. 같은 회사이니 CC나 마찬가지다. 대시는 어느 한 쪽에서 먼저 한 것도 아니고 내가 먼저 표현한 것 뿐이다.
그 친구가 받아들이면서 오랜 시간이 걸려 감정이 깊어졌다. 지난 7년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해준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알려지지 않은 매니저·여자 연예인 커플이 예상 외로 많이 존재한다는 추측을 낳는 부분이다.
○직업병에 시달리는 매니저들 누구에게나 이런 화학 작용이 찾아오는 건 아니다. 과거엔 매니저가 신인 연예인들을 '잡기' 위해 일부러 관계를 맺는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반대로 '선수급' 연예인 가운데는 매니저를 마음대로 컨트롤하기 위해 매니저를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에 대해 미모가 뛰어난 여자 연예인을 관리하는 남자 매니저들은 나름대로 '직업병(?)'에 시달린다. 장현주 아스틴 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여자 연예인 많이 맡으면 눈이 높아져 40대에도 결혼 못 하는 매니저가 꽤 많다"고 털어놓았다.
여자 연예인의 이면을 보는 것이 호감을 떨어트리기도 한다. 한 매니저는 "평소 이슬만 먹을 것처럼 보이는 여자 연예인이 소주 20병 마시는 장면을 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웃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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