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플레이였다. LG 트윈스의 중견수 박해민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의 '옛 동료'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타수에 포함되지 않는 희생번트 2개까지 완벽하게 수행해 내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박해민의 활약은 1회부터 빛났다. 1사 1루 위기에서 최형우가 때려낸 장타를 빠른 발로 달려가 낚아 채면서 팀의 위기를 지워낸 것. 장타를 확신한 1루 주자 구자욱이 2루 베이스를 돌았지만, 박해민의 수비를 보고 황급하게 1루로 귀루했다. 이후 디아즈의 어려운 타구까지 잡아낸 박해민의 호수비로 삼성의 흐름을 끊은 LG는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위기를 넘긴 LG는 1회 말 선취점을 올렸다. 선취점 역시 박해민부터 시작됐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해민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었고, 이후 구본혁의 안타 때 3루까지 도달한 뒤 천성호의 2루타에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LG 박해민. LG 제공
2-0으로 앞선 채 1회를 마친 LG는 2회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엔 박해민이 타점을 올렸다. 2사 2루에서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3-0을 만들었다.
출루한 박해민은 상대 선발 원태인의 견제구를 연달아 유도하며 마운드를 흔들었다. 이후 도루를 시도해 아슬아슬하게 2루에서 잡혔으나, 달아나는 적시타에 견제까지 선발 원태인을 흔드는 데엔 충분한 움직임이었다.
박해민은 3-1로 앞선 5회에도 팀의 달아나는 점수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 신민재와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 역할을 잘 수행해내면서 무사 2, 3루를 만든 것. 이후 구본혁의 땅볼 타점으로 LG가 1점을 추가하면서 4-1로 달아났다.
LG 박해민-삼성 이재현. 삼성 제공
박해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3으로 추격을 허용한 7회, 그림 같은 수비로 실점 위기를 지워낸 것. 2사 3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친 공이 가운데 담장까지 뻗었는데, 이 때 박해민이 점프해 공을 낚아 채면서 이닝을 끝냈다. LG 선수들과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구자욱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박해민 쪽을 바라봐야만 했다.
박해민의 호수비로 1점 차 리드를 지켜낸 LG는 점수를 끝까지 이어가며 승리했다. LG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뺏겼던 2위 자리를 하루 만에 탈환했고, 박해민의 '친정팀' 삼성의 연승 행진은 8경기에서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