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출발은 불안했다. 광주 상무와의 개막전과 수원 삼성과의 두 번째 경기서 잇달아 무승부를 거두며 한 때 중위권으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역대 7번으로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성남의 저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밑바탕에는 안정된 수비가 있다.
김영철·조병국이 맡고 있는 중앙 수비는 물샐 틈 없이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왼쪽 풀백 장학영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오른쪽 풀백 박진섭은 경기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판단력으로 경기 흐름에 완급을 조절한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과 김철호가 가세해 미드필더부터 상대 공격진을 무력화시킨다. 새로 영입한 골키퍼 정성룡은 국가 대표팀에서도 이운재의 후계자로 손꼽힐 만큼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2무 후 3연승을 달리는 동안 성남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이들의 탄탄한 수비가 있기에 최전방에 포진한 조동건과 좌우 윙포워드 모따와 두두가 자유롭게 자리를 바꿔가며 성남 특유의 화려한 공격을 뽐내고 있다. 어렵게 영입한 김정우도 수비 부담을 털고 중원에서 볼 배급에 초점을 맞추며 공수를 조율하고 있다. 성남은 최근 3경기에서 무려 9골을 작렬하고 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을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 도전이 성공할 경우 리그 우승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는 게 그의 계산이다. 성남은 5경기(3승2무)에서 12득점 3실점을 기록중이며 1위 수원과는 불과 승점 2점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