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이 개막하기도 전에 부상 선수가 잇달아 속출해 각 팀 감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2006독일월드컵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탈리아이다. 이탈리아는 수비의 주축인 파비오 칸나바로(34·바르셀로나)가 3일 훈련 도중 키엘리니와 충돌,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고 3개월간 재활에 들어갔다.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가장 중심적인 열쇠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수술을 마친 칸나바로는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팀과 함께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투혼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6일에는 폴란드의 미드필더 야쿱 블라슈치코프스키(23)가 다리 부상으로 유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독일 보르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는 블라슈치코프스키는 유로2008 지역예선 11경기에 나섰던 젊은 유망주다. 벤하커 폴란드 감독은 루카스 키스첵을 대타로 쓸 각이지만 발빠른 미드필더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뚜렷하지 않다.
이 밖에도 동유럽의 강호 체코는 팀의 간판 스타인 토마스 로시츠키(28·아스널)가 지난 달 초 일찌감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그는 “축구 인생 최악의 순간”
독일 역시 척추를 다친 미드필더 슈나이더의 재활이 늦어져 대표팀에서 제외를 시키는 시련을 겪었다.
프로 시즌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유럽 선수권 등 큰대회를 위해 무리하면서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2002월드컵에선 프랑스가 지단의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황선홍도 98프랑스 월드컵을 앞둔 중국과의 최종 평가전 때 상대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하며 대회를 포기해야 했다. 반대로 2002년에는 이영표가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조별리그 중간부터 팀에 합류하면서 한국의 4강 신화에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