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 ‘젊은 사자’들의 분전은 MVP 당근 덕분?
삼성 젊은 사자들의 분전. 그 뒤에는 가외수입인 경기 MVP 상금(100만원)이 당근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3차전이 끝나고 더그아웃에서 방송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던 최형우(25)와 박석민(23)의 대화. 갈비뼈 부상에도 선발 출장, 2루타 2방을 터뜨리며 2타점을 올린 박석민은 Ƌ회까지는 MVP급 활약이었다'는 말을 듣고 "그렇죠"라고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스리런 홈런으로 3차전 MVP로 뽑힌 최형우는 박석민을 향해 "너는 준PO에서 한 번 탔잖아. 나도 받아보자"라고 한마디 던졌다. 박석민은 "오늘은 내가 2% 부족했다"고 인정하며 최형우와 주먹을 마주쳤다.
팀 승리를 이끌며 MVP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스타들이 즐비한 삼성에서 최형우, 박석민 등은 저연봉을 받고 있다. 최형우는 5000만원, 박석민은 3200만원이다. 씀씀이가 많은 젊은 선수들에게 100만원은 쏠쏠한 액수.
특히 통장 잔고가 1만원도 안 되는 박석민은 공공연하게 MVP 상금을 노리고 있다. 최형우는 3차전에 앞서 "2차전이 4-3으로 끝났다면 제가 MVP였겠죠"라고 슬쩍 물었다. 자신이 2차전 7회 3-3 동점에서 역전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또한 예년 같으면 메리트라는 부수입을 받았겠지만 올해는 메리트가 없어져 선수들은 월급날만 기다리는 처지다. 8개 구단이 운영 자금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경쟁적인 메리트 지급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포스트시즌 매 경기마다 선정하는 경기 MVP는 개인의 성적이 좋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팀이 이기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MVP 상금이 젊은 사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면서 찬스 때 집중력을 키우고 있다.
대구=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