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균(34·48조) 기수가 중견기수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200승을 넘어섰다. 데뷔한 지 11년만이다.
문정균 기수는 한국경마 85년 역사상 최초의 삼관 기수와 의리파 기수로 유명하다. 지난 해 '제이에스홀드'로 한국 경마 최초의 삼관마를 탄생시키며 기수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제이에스홀드'가 불의의 부상으로 은퇴한 후 자신의 성적도 신통치 않은 데다 "삼관기수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최고의 자리에 서 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자부심을 내비친다.
그는 또 2005년부터 만 4년 가까이 48조 마방(김대근 조교사)과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프리기수 제도가 도입된 지 2년이 다 돼가는 터에 주위에서 '프리기수로 활동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지만 "기수 첫 승을 했던 마방이다. 슬럼프에 빠졌던 시절 따뜻하게 격려해준 김대근 조교사님이 있어 지금 이만큼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당분간은 프리기수로 전향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2005년 28승, 2006년과 2007년 각각 29승의 성적에 견줘보면 올해 19승(전체 15위)은 분명 신통치 않은 성적이지만 그는 조급해 하지 않는다. 48조 마방이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는 과도기로 내년에는 다시 최고의 한해를 맞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문정균 기수는 "운동이라는 게 흐름이 있는 것 같다. 마필들이 서서히 힘을 내기 시작한만큼 내년에는 뭔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