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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우즈, 오바마 취임식 이례적 축하연설
첫 흑인 미국대통령의 취임식(현지시각 20일 낮 12시·한국시각 21일 오전 2시)을 하루 앞두고 역사적인 장소 워싱턴DC에 ‘별’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다. 타이거 우즈는 19일(한국시간) 워싱턴 링컨메모리얼에서 열린 취임 축하행사에 참석, 축하 연설을 했다.
우즈는 “오랫동안 갈망해온 이번 행사에 초청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링컨메모리얼은 지난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인종 타파 연설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맞는 우즈의 감회는 남다르다. 전립선암으로 오랜 기간 투병하다 지난 2006년 74세로 끝내 숨진 아버지 얼 우즈가 그토록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고대했으나 이를 못보고 돌아간 것에 대해 항상 아쉬움이 컸던 터였다.
타이거 우즈는 ‘아버지는 내 롤 모델’이라고 밝힐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우즈는 지난 1997년 미국 프로야구 첫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의 기념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도 멕시코로 휴가를 떠날 정도로 정치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흑인 대통령 탄생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오바마는 다인종 국가인 미국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이례적으로 정치적 신념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해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를 적극 지원했던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도 속속 워싱턴에 도착하고 있다. 토크쇼의 여왕이며 오바마 가족과 ‘특수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원초적 본능’의 섹시 스타 샤론 스톤, 팝 스타 스팅, 배우 핼리 베이 등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윈프리는 19일 ‘오프라 쇼’ 생방송을 워싱턴에서 진행한다.
우즈가 연설을 하는 링컨기념관에도 눈부신 별들이 뜬다. 당대 최고의 여성 팝스타인 비욘세,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턴,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원더, 덴젤 워싱턴 등이 역사적인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워싱턴 DC에 모였다.
한편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공식 취임식에서 자신의 빅히트곡인 '히어로'를 부른다. 캐리는 “‘히어로’야말로 오바마에게 가장 어울리는 곡”이라며 취임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수성 기자 [mercur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