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길래'는 김수현 작가의 최고 히트작이지만 세월이 흐른 뒤 이 드라마 때문에 불쾌한 사건에 휘말린다. 종영 후 꼭 10년이 지난 2002년 MBC TV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극본 김보영, 연출 정인)이 '사랑이 뭐길래'를 표절한 사건이다.
유준상·소유진 주연의 '여우와 솜사탕'은 보수적인 가정으로 시집 간 신세대 여성이 집안 분위기를 바꿔가는 내용을 다뤘다. 인물 구도와 내용 전개 등에서 '사랑이 뭐길래'와 유사한 점이 많았다. 김수현 작가는 이례적으로 MBC에 표절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고 방영 금지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했다.
MBC는 "표절이 아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김수현 작가는 3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2년여 법적 다툼 끝에 법원은 "두 드라마 대본 사이에는 유사한 상황에서 우연의 일치라 하기엔 너무나 일치하는 대사가 공통으로 분포돼 있어 그 현저한 유사성이 인정된다"며 김수현 작가의 손을 들어줬다. MBC와 정인 PD·김보영 작가에게 3억66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김수현 작가는 MBC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집필했지만 이 사건 이후 MBC와 관계를 끊다시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