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8조1788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3.3%의 상승세를 기록,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건재를 과시했다. 기아차는 12일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가진 기업설명회(IR)를 갖고 200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판매 50만9784대, 매출액 8조1788억원, 영업이익 4192억원, 당기순이익 444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국내공장 기준)
기아차는 판매 대수에서 신차효과와 자동차 세제지원 혜택 등으로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24.6%나 늘었으나 미국·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수요 급감으로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부문이 14% 감소해 전체적으로 2.7%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판매대수 감소와 중소형차 비중 증가로 인한 수출 단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30% 이상 상승하는 등 급격한 환율상승 효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3.3%, 영업이익도 국내판매 활성화와 원가혁신 노력 등으로 5.1%가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안정한 세계 자동차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효과와 세제지원 등에 힘입어 올해도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에도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국내공장에서 내수 19만2000대, 수출 31만8000대 등 전년대비 2.7% 감소한 51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모닝·포르테·쏘울·로체 등 신차들의 판매호조로 국내 산업수요 정체상황 속에서도 전년대비 24.6% 증가한 19만2000대를 판매, 시장점유율을 25%에서 31%로 높였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재고감축을 위한 공장가동율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4.0% 감소한 31만8000대를 기록했다.
한편 기아차는 2009년 2분기 경영실적으로 판매 28만9945대, 매출액 4조 6764억원, 영업이익 3303억원, 당기순이익 3471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상언 기자 [se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