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모처럼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틈새 시간'이기도 하다. 집안에서 TV를 보거나 영화관을 찾는 대신 사랑하는 가족·연인과 에너지 넘치는 공연들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대극장 뮤지컬·소극장 뮤지컬·연극·어린이 공연 등 추석을 맞아 분야 별로 골라잡을 수 있는 공연 베스트7을 소개한다.
1. '오페라의 유령' 대극장 뮤지컬의 간판이다. 8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와 예상대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연장인 1층에선 팬텀 역을 맡은 양준모의 얼굴을 본뜬 크리스탈 마스크, 수십개의 다이아몬드와 대형 루비로 장식한 3억원 상당의 장미('오페라의 유령'의 상징) 반지가 특별 전시되고 있다.
캐스팅을 미공개하고 있는 점이 또한 흥미거리다. 윤영석(팬텀)·김소현(크리스틴)·홍광호(라울) 조와 양준모(팬텀)·최현주(크리스틴)·정상윤(라울) 조, 어느 쪽이든 매력적이다. 내년 8월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2. '친정엄마와 2박3일'가족애와 눈물이 필요한 관객들이 꼭 찾아할 연극이다. 관객으로부터 "상투적이지만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의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간암 말기를 맞은 딸이 친정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2박3일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추석 때는 2일과 4일, 엄마로 나서는 강부자를 만날 수 있다. 1일부터 11일 15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3. '나생문' 정통극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으로 눈을 돌려보자.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제작한 동명의 영화를 각색했다. 한 산도적이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이 세 명의 눈을 통해 어떻게 왜곡되는가를 보여준다. 무대에서 타악기로 직접 효과음을 넣어 긴장감을 고조한다. 11월 1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
4. '싱글즈' 여자끼리 보러갈 만한 공연이다. 30대 초의 여성들이 연애와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그린 뮤지컬이다. 삶에 대해 유쾌한 해석을 한다. 2일부터 4일까지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예매할 경우 50%를 할인해 주는 '미리 추석 특별할인'을 진행한다. 내년 3월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
5. '펜양의 버블월드' 어린이를 동반한 나들이에 어울리는 공연이다. 비눗방울 아티스트 펜양이 비눗방울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구현한다. 공연장 로비에는 비눗방울 장난감이 마련돼 있어 공연 전후를 이용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오픈런, 명보아트홀 다온홀.
6. '두드림 러브 시즌2'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다. 따끈따끈하다. 지난달 25일 첫선을 보였다. 판타지가 무척 강하다. 8년 동안 연애로 사랑의 감정이 시들해진 한 커플 앞에 아주 특별한 영화관이 나타난다. 그 곳에서 영화를 보면 과거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다. '시즌1'에선 공간이 레스토랑이었지만 이번 편에선 영과관이다. 12월 31일까지 대학로 라이브 극장.
7. '어쌔신' 긴장감이 충만한 소극장 뮤지컬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한 남녀 9명의 이야기다. 600석 규모였던 2005년과 달리 23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공연돼 분위기가 깔끔해졌다. 뮤지컬 '돈주앙'의 강태을, '스위니 토드'의 한지상 등이 무대에 선다. 11월8일까지 서울 신촌 더 스테이지 극장.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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