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고 위상규 서울대 교수)의 첫 기일에 맞춰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뻐요."
올 시즌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 첫승'을 올리며 2009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천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20)가 지난해 이어 또다시 '산타클로스'로 변신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2위를 차지한 뒤 14일 입국해 모처럼 가족과 휴식을 즐겼던 미셸 위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7층 스포츠매장에서 '소년 소녀 가장 돕기 사랑의 쇼핑 자선행사'를 가졌다.
특히 미셸 위는 이날 할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장흥군 소년 소녀 가장 9명을 초청해 직접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또 '사랑의 기부금 1억원'을 장흥군(군수 이명흠)에 기탁했다. 지난해에도 장흥군에 불우어린이돕기 성금으로 50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미셸 위는 "할아버지의 고향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있게 돼 정말 즐겁고 흐뭇해요. 아이들이 내년에는 더 큰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내년에는 '더 빡세게(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 연습하고 더 빡세게 공부하고 더 빡세게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활짝 웃었다.
"내년 목표는 두 가지죠.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과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거예요. 아무 메이저대회나 상관없어요."
23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미셸 위는 "최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꿈틀거리는 '꼼장어'를 구워 먹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발목 부상이 완쾌돼 홀가분한 기분으로 미국에 돌아갈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