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7)가 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입단 공식 기자 회견을 했다. 신체검사를 마친 뒤 정식으로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박찬호는 2008·2009년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던졌다. 불펜에서 활약할 정신과 기량을 갖춘 투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날 박찬호는 오랫동안 기르던 수염을 말끔하게 면도하고 기자회견을 했다.
양키스는 턱수염을 허용하지 않는 등, 이른바 드레스코드가 있는 팀이다. 박찬호는 매끈해진 뺨을 어루만지면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캐시먼 단장도 "박찬호는 수염 없이도 잘 던져야 할 것"이라고 조크했다.
텍사스 시절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박찬호는 지난해 필라델피아의 큰 무기였다. 올해는 양키스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찬호는 양키스와의 계약에 대해 "원래 계약 1순위 후보는 필라델피아였다. 그러나 최초 협상이 불발된 뒤 필라델피아로 되돌아 가기에는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키스는 오른손 구원 투수 에드워 라미레스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박찬호 영입 마무리 작업을 했다. 이미 40인 로스터가 꽉 찬 상태라 박찬호 대신 누군가가 로스터에서 빠져야 했다. 박찬호는 이날 바로 훈련을 시작했고, 2일 불펜 피칭에 들어간다. 박찬호는 "몸 상태는 최상이다. 준비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