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에 성인 멜로물이 넘쳐나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말해주듯이 높은 수위의 러브신과 대사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심지어 3D(입체) 멜로라는 신선한 시도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도 있다.
외화 제목같은 '나탈리'(상상엔터테인먼트, 주경중 감독)는 국내 처음으로 3D 상업영화를 표방한다. 나탈리라는 조각상의 모델 오미란(박현진)과 조각가 황준혁(이성재)의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주로 액션과 호러 장르에 사용됐던 3D를 멜로에 차용했다는 점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3D로 보는 베드신은 어떤 느낌일지에 적지 않은 호기심이 일고 있다. 28일 개봉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조금만 더 가까이'(인디스토리, 김종관 감독)도 '18금' 멜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계상·정유미 등 다섯 커플의 고장난 사랑을 솔직하고 경쾌하게 담아냈다. 롱 테이크 베드신, 성에 관해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드는 대사가 파격적이다.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서정적인 감수성을 표현했던 김종관 감독이 어떤 러브신을 그려냈는지도 관심거리다.
21일 개봉한 '참을 수 없는.'(아이앤코스모스, 권칠인 감독)도 네 남녀의 부적절한 사랑을 다룬다. 의사 남편(정찬)을 뒀지만 남편의 직장후배인 '나쁜 남자'(김흥수)의 유혹에 빠지는 아내(한수연), 친구의 불륜을 보면서 친구의 남편과 사랑을 나누는 주인공 지흔(추자현) 등 등장인물간의 엇갈린 사랑이 치명적이고 위험하다. 역시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 등 여성 심리 묘사에 탁월했던 권칠인 감독의 베드신 연출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11월 18일 개봉하는 섹시 코미디 '페스티발'(영화사 아침, 이해영 감독)도 성에 관한 코믹하면서도 도발적인 묘사로 가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