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부터 아시안게임까지 쉼 없이 달려온 강정호(23·넥센)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강정호는 지난 23일 목동구장에 나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다음날인 24일 고향인 광주로 향했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서울로 올라와 12월6일부터 개인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 투수코치로 광저우를 다녀온 김시진 넥센 감독은 아시안게임까지 강행군을 펼친 강정호가 푹 쉴 수 있도록 그를 배려했다. 다른 선수들은 29일까지 목동에서 훈련한다.
강정호는 2008년 후반부터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해 어느덧 348경기 연속경기 출장하고 있다. 가장 애착을 갖는 기록이기도 하다. 여기에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올해 3할 타율(0.301)까지 기록했다. 강정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목동구장에 나와 쉴 새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이제 한 템포 쉬어갈 타이밍이 됐다.
아시안게임에서 강정호는 일약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대회 4경기에 출장해 13타수 8안타(타율 0.615)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3회와 9회 각각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5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추신수(14타수 8안타 11타점)와 더불어 최고의 방망이 실력을 선보이며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강정호는 "너무 많은 축하 문자를 받아 일일이 다 확인하지 못했다"며 행복해했다. 체력적으론 힘에 부쳤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 덕에 힘든 줄도 모르고 뛰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해 잘 할 수 있었다. 당분간 푹 쉰 후 내년을 위해 다시 뛰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대표팀 소집훈련 때만 해도 "팀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겠다"던 강정호는 이제 오프시즌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릴 선수가 됐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