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변신에 성공한 이희진(30)의 폭풍 눈물연기는 어린 시절 헤어진 아버지에 대한 애끓는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BS 월화극 '괜찮아 아빠 딸'에 출연 중인 이희진은 극중 아버지 박인환의 병원비와 무너져 가는 집을 살리기 위해 병원장 아들과 정략 결혼을 결심, 눈물로 얼룩진 결혼식을 올려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제 이희진은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헤어졌다.
이희진이 유치원을 다닐 당시 부모가 이혼해 중학교 이후부터는 어머니와 단둘이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이희진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했지만 베이비복스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연예 활동을 강력히 반대하는 아버지와 연락을 끊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 캐스팅되면서 다시 아버지 측과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이희진은 "드라마 내용이 아빠와 가족에 대한 것이라 촬영을 하면서 아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극 중 식탁에 앉아 박인환에게 "아빠는 내가 어떤 남자랑 결혼하면 좋겠어?"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촬영할 땐 '실제 아빠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 날이 오려나, 아빠는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나기를 바랄까'라는 생각을 하며 씁쓸했다고 고백했다.
속을 터놓기에는 아직 벽이 느껴진다고 털어놓은 이희진은 “아버지가 주변 사람들에게 '괜찮아 아빠 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전해들었다”며 "이번 드라마 출연이 나와 아버지 사이에 생긴 벽을 조금씩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장 관계자는 "유난히 우는 연기가 많은 이희진은 매 상황마다 금세 눈물을 뚝뚝 흘리는 감정연기로 모두를 놀라게하고 있다”며 "촬영장에서는 이희진을 수도꼭지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이런 사연이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한편 '괜찮아 아빠딸'은 사랑없이 조건만으로 맺어진 이희진과 강성의 결혼생활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률 10% 고지를 넘보고 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