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4인조 씨스타(소유·보라·다솜·효린)는 시끌벅적한 한해를 마감 중이다. 지난 6월 '푸시푸시(Push Push)'로 데뷔해 걸그룹 전쟁 속에 존재감을 나타내더니 '가식걸'로 인기를 얻어 지난 9일 골든디스크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최근 발표한 '니까짓게'도 시작부터 아주 떠들썩했다.
'니까짓게'가 '상대를 비하한다'며 방송사 심의 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재심의를 어렵게 통과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봉춤이 문제가 됐다. '야릇한 분위기'로 지적받아 봉춤 부분을 모두 삭제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니까짓게'는 발매 당일 음원차트를 '올킬'했고 상위권에서 순항 중.
"스케줄이 너무 많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느낄 틈도 없다"는 씨스타는 "걸그룹 전쟁 속에서 살아남아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골든디스크 신인상을 받았다. 상받고 나니 많이 달라졌나."부모님이 방송 보고 '우리 딸 진짜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걸그룹 된 후 제일 뿌듯하고 행복했다. 골든디스크 신인상 받고 나면 다들 좋은 가수로 대성하더라. 우리도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서로 신인상 트로피 갖겠다고 멤버들끼리 싸움났다.(웃음) 그래서 하루씩 트로피를 품고 잔 후 기획사 사무실에 전시해뒀다."(소유)
-신곡 '니까짓게'가 화제다. 앞선 '가식걸'에서는 귀여운 내숭녀였는데 급격한 스타일 변화 아닌가."털털한 우리 성격과는 '니까짓게'가 훨씬 잘 맞는다. 내숭과는 사실 거리가 멀어 '가식걸'을 할 때는 무대 위에서 연기를 많이 해야했다. '니까짓게'의 파워풀한 무대를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효린)
-뮤직비디오에 봉춤을 춘 것이 문제가 됐다."지상파 3사에서 봉이 등장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봉이 야한가? 말도 안되는 편견이다. 진짜 전문가가 추는 봉춤을 보면 '아름담다'는 감탄이 터져나온다. 춤을 보지 않고 봉만 생각하니 답답하다."(보라)
-봉춤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면서?"온몸을 써야하는 춤이라 운동량이 엄청나다. 유연해야 출 수 있는 춤이라 몸매를 다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봉춤을 배우기 위해 2주간 학원을 다녔는데 너무 힘들더라. 평균 3kg 씩은 살이 빠졌다. 손바닥에 굳은살도 박였다. 팔로 체중을 지탱해야 하는 동작도 많아 알통도 생겼다. 방송에서는 보여드릴 기회가 없어 너무 아쉽다. 나중에 콘서트에서라도 보여드려야 겠다."(효린)
-남자 연예인과 방송에서 부딪힐 기회가 많을텐데. 솔직히 대시한 남자가수들은 없나."녹화를 할 때 만나는 분은 많지만 사적으로 연락을 한 적은 없다. 대시를 받은 적도 물론 없다.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으니 '사건'이 생길 일도 없는가보다. 소속사에서 연습에 집중하라며 휴대폰을 쓰지 않는게 좋다고 했고 멤버들도 동의해 휴대폰을 없앴다. 게다가 여자들이 떼로 다니면 남자들이 무서워서 말을 잘 못 걸지 않나. 솔로가수들이 오히려 기회는 더 편하지 않을까. "(보라)
-열혈팬들이 많을텐데. 스토커는 아직 없나."다들 응원만 많이 해주신다. '소유 남편 왔다'고 소리지르는 20대 중반 가량의 남성팬이 있는데 대구·부산 등 하루에 지방 공연을 다 따라오신 걸 보고 정말 놀랐다. 또 대학생 언니팬이 신발도 사줬다.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아 돈을 마련했다는 얘기에 감동 받았다."(소유)
-곧 크리스마스다. 한참 놀고 싶을 나인데 특별한 계획은 없나."24일엔 '뮤직뱅크' 생방송 출연해야하고, 끝나고 곧장 케이윌 오빠 콘서트에 달려가야 한다. 눈코뜰새 없이 바빠 크리스마스 낭만은 꿈도 못꾼다. 하지만 무서운 걸그룹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만 해도 큰 선물 아닌가. 바쁘지만 정말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돼 기쁠 뿐이다."(효린)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