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빴거나 쉬었거나 결론은 하나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 홍진영·임주환·김정민·남지현은 작년 뚜렷하게 두각을 보이며 '2010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올해는 부진한 성적을 보여 아쉬웠다.
홍진영은 작년 '사랑의 배터리'로 '제2의 장윤정'이라 불렸다. 하지만 올해는 갖은 구설에 오르고 출연중이던 프로그램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가장 난감했던 사건은 결혼설. 7월 미스코리아 미 출신 방송인 김유미와 결혼한 기아 타이거즈 최희섭과 결혼한다는 말이 돌아 곤란을 겪었다. 축가 국가대표 출신 김진규와 사귀었던 과거까지 밝혀져 마음 고생을 했다. 서포터로 활동하던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도 폐지됐다.
작년 MBC 주말극 '탐나는도다'에서 박규 역할로 인기를 끌었던 임주환은 올해 거의 활동사항이 없다. 2월 MBC 특집극 '된장군과 낫토짱의 결혼전쟁'에 출연했던 게 전부. 막 떠오르는 시기에 공백이 길어져 상승세가 꺾였다. 현재 송지나 작가의 '왓츠업'에 캐스팅됐다. 내년 개봉예정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도 류승범과 동반 출연한다. 근육병에 속하는 뚜렛증후군에 걸린 청년 역할로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정민은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tvN '신의 밥상', MBC 에브리원 '가족이 필요해 시즌4'에 이어 Mnet 'M-루키즈', KBS 조이(Joy) '쿠킹올림픽 고추장' 등 출연했던 프로그램 수는 많다. 하지만 모두 케이블 TV 프로그램인데다가 인지도가 낮아 손해를 봤다. '선택과 집중'에 실패한 케이스. MC부터 연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어떤 분야에서도 확실하게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2009년 '선덕여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남지현도 그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스물살도 안된 신예이니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