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이 단독 콘서트를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
2AM의 첫 단독 콘서트 '세인트 어클락'이 26일 성황리에 끝났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는 매회 4000여명의 관객이 동원돼 2AM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2008년 데뷔 후 처음 연 콘서트였지만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알찬 콘서트였다. 데뷔 2년차 가수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흠 잡을 데 없는 공연이었다. 공연장의 열기는 한파를 단번에 녹일 만큼 뜨거웠다. 관객들은 멤버들의 이름을 외치며 공연 내내 열광했다.
첫 곡은 '전활받지 않은 너에게'였다. 이어 '이젠 없다''일단 돌아서지만'의 무대를 장식한 2AM의 이창민은 "2AM의 첫 단독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임슬옹은 "고품격 발라드를 맘껏 들려주겠다"며 인사를 건넸다.
'발라드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2AM은 '친구의 고백''아니라기에''다시 사랑하기엔' 등 감미로운 발라드를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의 감성을 적셔줬다. 네 멤버의 화음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솔로무대를 통해 멤버들 개개인의 기량도 뽐냈다. 이창민과 임슬옹은 각각 '섹시봄(Sexy Bomb)'과 '뷰티풀 몬스터(Beautiful Monster)'를 부르며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두 사람은 입고 있던 흰 색셔츠를 벗고 근육질 몸매도 공개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권은 레이디가가의 '텔레폰(Telephone)'을 패러디했고, 정진운은 '히스테리아(Hysteria)'를 부르며 화려한 기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걸그룹 메들리로 관객들에게 재미도 선사했다. 포미닛의 '핫이슈'와 미쓰에이의 '베드 걸 굿 걸' 등을 불렀다. 애프터스쿨의 '뱅'을 부를 때는 의상은 물론 안무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관객들을 폭소케했다. 조권의 신들린 듯한 골반춤이 압권이었다.
2AM이 결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브릿지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친 조권을 비롯한 멤버들이 모여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었다.
이날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조권과 가상부부로 출연하고 있는 가인이 콘서트장을 찾았다.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조용히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같은 소속사인 2PM과 원더걸스 멤버들도 공연장을 방문해 2AM을 응원했다. 에이트와 티아라는 게스트로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2AM은 엔딩곡으로는 데뷔곡 '이노래'를 불렀다. 조권과 정지운은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2AM의 창민은 "2AM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