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日언론 “선동열 감독 퇴진으로, 사제 대결 물거품”
선동열(47) 전 삼성 감독의 퇴진에 일본 언론은 "선동열과 호시노 라쿠텐 감독의 사제간 대결도 환상으로 끝이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일본 스포니치는 1일 "삼성 선동열 감독이 사임했다. 후임은 류중일 코치가 내정됐다"고 짤막하게 소식을 전한 뒤 "선 감독은 삼성과 계약기간이 아직 4년 남은 상태다. 하지만 구단측이 창단 30년을 맞이해 체제를 일신하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중문화 소식을 전하는 일본 사이트 이노라이프는 30일 "'명장' 선동열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구단측은 자진사퇴했다고 밝혔지만, 퇴진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전했다.
스포니치는 "선 전 감독은 현역시절 1996년에서 1999년까지 주니치에서 98세이브를 올린 선수다. 당시 호시노 현 라쿠텐 감독이 주니치를 이끌었다"면서 "2월 22일과 23일 오키나와에서 삼성과 라쿠텐의 연습경기가 예정되어있었지만, 이번 일로 '사제 대결'도 환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언론은 선 전 감독과 호시노 감독과의 과거 사제간 인연과 우정에 관심을 보여왔다. 스포츠닛폰은 24일 사제간 대결이 성사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호시노 감독이 주니치를 지휘하던 당시, 선동열은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두 사람이 주니치를 떠난 후에도 이어 온 끈끈한 우정이 이번 연습경기를 성사시킨 배경이다"라고 보도했다. 스포니치는 같은 날 주니치 입단 첫해 환경 변화 등으로 부진하던 선동열과 호시노 감독의 일화를 소개했다.
호시노 감독이 2군에 내려간 선동열에게 "너는 언제나 태극기를 등에 업고 있다. 중압감을 버려라. 그저 선동열일 뿐이다"라는 조언한 것. 스포니치는 "감독의 충고를 들은 선동열은 1997년 당시 일본 신기록인 38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고, 1999년에는 주니치가 리그 우승을 하는데 공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권오택 삼성 홍보팀장은 2월 라쿠텐과의 연습경기 여부에 대해 "일단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이긴 하지만, 선 감독이 그만두는 등 상황변화가 있었다. 경기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은 1월 30일부터 오키나와에서 라쿠텐과 오릭스, 야쿠르트 등과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