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5일 현재 2011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2명 중 51명과 재계약을 마쳤다. 이날 투수 한기주(24)가 10.4% 깎인 1억2000만원에 계약하면서 외야수 이용규(26)만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았다. 이용규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2009년 발목 부상 여파로 5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팀은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성적을 보면 삭감대상이었겠지만 우승 프리미엄 덕분에 1000만원 인상된 1억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엔 정반대였다. 이용규는 129경기에 나서 3할 타율(0.307)에 복귀했고, 개인 최다인 51타점을 올리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팀은 5위로 추락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용규와 KIA는 몇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구단은 지난해보다 4000만원 오른 2억원을 제시한 상태. 그러나 이용규는 그 이상의 인상을 바라고 있다. 타율 0.312, 28도루를 기록하고 6000만원 인상됐던 2008년(1억5000만원)과 비슷한 인상폭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게다가 비슷한 성적을 낸 다른 팀 선수들과 비교하면, 그간 이용규의 누적 공헌도가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는 게 이용규의 주장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용규와 함께 출전했던 외야수 김강민(SK)은 2억원에 계약을 마쳤으며, 이종욱(두산) 역시 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지난해 KIA 타자 중 고과 2위다. 1위 최희섭은 고액연봉자 이기 때문에 연봉 동결(4억원)을 받아들였다. 반면 저연봉자인 고과 3위 안치홍의 연봉은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인상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이미 정해진 구단의 연봉산정 방식에 따라 매겨진 금액이다. 이용규에게만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하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곧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야수조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출발하는 16일 전에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