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 경쟁이 시작됐다. 올시즌 유력 마무리 후보로 꼽히는 투수 김광수(30)와 이동현(29) 모두 마무리 의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종훈 LG 감독은 올시즌 새 마무리 투수를 낙점해야 한다.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한 외국인선수 오카모토 신야와 재계약하지 않으며 국내 선수 중에 마무리 자원을 찾아야 한다. 현재 김광수와 이동현이 새 마무리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LG 핵심불펜으로 활약하면서 김광수는 4승5패 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0으로, 이동현은 7승3패 4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53으로 각각 활약했다. 이들은 시즌 마지막 번갈아 마무리로 나서며 승리를 지켜냈다. 당시 박감독은 "경기 상황에 대처능력을 살펴보고 있다. 둘이 유력 마무리 후보"라고 일찌감치 심사숙고한 바 있다.
현재 사이판에서 전지훈련 중인 둘 모두 마무리 보직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광수는 "일찍부터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 올해 마무리를 해보고 싶다. 오키나와캠프에서 사사키 인스트럭터에게 꼭 붙어서 한수 제대로 배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LG가 초빙한 사사키 가즈히로 일본 TBS 방송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일본야구 통산 252세이브와 메이저리그 통산 129세이브를 기록한 최고 마무리 중 한명이다. LG는 투수들의 제구력 보완과 변화구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0㎞에 달하는 패스트볼에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을 주무기로 쓰는 김광수에게 '맞춤형 과외선생'이 될 수 있다.
이동현도 마무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동현은 "마무리가 체질에 맞다. 지난시즌을 소화하고 나니 걱정도 사라지고 자신감이 붙어 (마무리에)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이동현은 3차례 팔꿈치 수술 뒤 지난해 재기에 성공했다. 구속은 140㎞대 초반에 그쳤지만 공끝이 좋고 살아 있어 핵심불펜을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지난 2004년 12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마무리 경험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광수와 이동현 모두 마무리로 나서기에 충분한 강심장의 소유자라는 평가가 따른다. 박용택은 "(김)광수는 얼굴이 순해보여서 그렇지 '파이터' 기질이 있다"고 평했고, 김준기 전력분석팀장은 "(이)동현이는 마운드에 오르면 싸움꾼이 된다"고 말했다. 박종훈 감독은 오키나와캠프까지 지켜본 뒤 마무리를 낙점할 생각이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