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들이 대통령 한복을 입는다.
SBS 주말극 '신기생뎐' 출연자들이 고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한복 디자이너인 김예진 작품을 입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한복맵시가 좋은 영부인으로 꼽혔던 권양숙 여사, 고 김대중 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의 한복을 도맡아 디자인해 화제를 모았던 김예진 디자이너가 이번에는 '신기생뎐' 기생들의 한복을 디자인한 것.
김예진 한복은 본래 화려한 자수 장식 대신 소재와 색상으로 우아미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김예진 측은 "기생이라는 특이한 직업군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증에 얽매이기 보다는 신선하고 아름다운 한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것을 최우선으로 삼은 한복이기에 한벌 제작에 드는 비용도 엄청나다. 보통 한복 한벌당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기생들 한복은 디테일이 살아있고 양질의 비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400만~500만원 이상이라는 것. 더구나 극중 기생 사관학교인 부용각 기생들이 모두 김예진 한복을 착용하다 보니 보통 한회당 3000만원 이상의 한복이 협찬돼 보관과 관리에도 섬세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신기생뎐'은 화제의 드라마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의 2011년 야심작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생 문화가 현존한다는 전제 속에 부용각에서 펼쳐지는 삶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