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사진을 공개해 덕을 본 스타들도 있다. 숨겨둔 개성을 자연스레 드러내거나 강력한 '한 방'으로 단숨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식이다.
대표 주자는 슈퍼주니어 김희철이다. 팝가수 레이디 가가를 패러디해 망가진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금발에 빨간 립스틱을 하고 망사 스타킹을 입는 파격적인 변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35만 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의 인기 비결이다.
김신영·신봉선·박지선·김경진 등 코미디언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치아에 김을 붙이고 바보 분장을 한 모습을 트위터에 꼬박꼬박 올리고 있다. 잘 찍은 굴욕사진 한 장은 개그 프로그램 출연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
성형수술 전의 감추고 싶은 사진을 스스로 공개하는 스타도 늘고 있다.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홍보하는 기회가 된다. 양악수술을 받은 임혁필은 수술의 전 과정을 미니홈피에 올려 수술 후 방송가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개그맨 김형인도 최근 안면윤곽 수술을 받고 사진부터 공개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슈퍼주니어의 이특·신동·은혁이 진행하는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특기가요'는 연예인 굴욕 사진 공개로 톡톡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스타들은 자신의 과거 사진이 공개되는 순간 사진을 다급하게 꺾어 버리지만 얼굴을 붉히지는 않는다. 뻔히 굴욕 사진이 공개될 것을 알지만 출연을 피하지도 않는다.
제국의 아이들 광희는 '특기가요'에서 자신의 성형 전 사진을 두 번이나 공개한 후 '성형돌'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후 MBC 예능 '일요일 일요일밤에-오늘을 즐겨라'에 고정 출연하는 등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강심장' 김윤영 작가는 "굴욕사진이 공개되면 연예인들이 기분 나빠할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를 추억하며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여자 연예인의 경우 '도도하다'는 편견이 굴욕 사진 공개로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