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그래미 원정 시리즈 떠난 LA, 올랜도에 일격
레이커스가 ‘그래미(Grammy) 원정 시리즈’를 앞두고 크립토나이트 챙기는 것을 깜빡한 모양이다. 레이커스는 매년 이 맘때면 그래미 시상식 때문에 홈 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를 비워야 한다. 올해는 지난 5일부터 원정 7연전에 돌입했다.
LA 레이커스가 13일 올랜도 매직과 암웨이 센터 경기에서 ‘수퍼맨’ 드와이트 하워드에게 제공권을 장악당해 75-89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4연승이 마감된 레이커스는 38승17패를 마크, 댈러스 매버릭스에 반 게임 뒤진 서부 컨퍼런스 3위로 내려앉았다. 하워드는 31점 13리바운드로 레이커스를 초토화시켰다.
‘블랙 맘바’ 코비 브라이언트, 최근 카멜로 앤서니와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앤드루 바이넘이 나란히 올린 17점이 팀내 최다득점이었을 정도로 레이커스는 좀처럼 슛이 림을 가르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라마 오덤은 15점, 파우 가솔은 11점을 올렸다. 양팀은 2009년 NBA 파이널 때 맞붙어 레이커스가 여유롭게 래리오브라이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랜도는 올 시즌 중 빅딜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상승세를 타다 최근 부진을 거듭, ‘트레이드가 실패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5할승률 이상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도 이날 경기 전까지 1월 8일 댈러스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매직은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를 상대로 1쿼터(24-21), 2쿼터(21-20), 3쿼터(22-19), 4쿼터(22-15)를 모두 따내며 낙승을 거뒀다.
레이커스는 하워드를 묶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바이넘이 코트에 있을 때는 하워드와 일대일, 바이넘이 벤치에서 쉴 때는 가솔과 오덤이 병행해 하워드를 막았지만 잇달아 뚫렸다. 레이커스는 야투 성공률도 39.3%에 머물렀다. 3점슛은 16개를 던져 14개가 불발(12.5%)됐다. 자유투도 엉망이었다. 15개를 얻어 7개만 림을 통과했다.
그에 반해 올랜도는 48.7%의 뜨거운 야투 성공률을 과시했고, 장기인 3점슛은 23개 중 7개(30.4%)를 림에 꽂았다.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역시 46-34로 레이커스를 압도했다.
하일라이트는 3쿼터 버저와 함께 나왔다. 길버트 어리나스가 공중에 띄운 공을 하워드가 앨리-웁 덩크로 연결시키는 버저-비터를 성공, 스코어를 67-60으로 벌렸다.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 어리나스 패스 때 그의 발이 사이드라인을 밟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심판이 보지 못해 올랜도의 득점이 인정됐다.
승리를 따냈지만 최근 10경기서 5승5패를 기록한 올랜도는 시즌 35승21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4위를 달렸다.
한편 LA 클리퍼스는 블레이크 그리핀이 21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토론토 랩터스와 원정경기서 93-98로 패했다. 클리퍼스는 최근 10경기서 3승7패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