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38)이 두 얼굴의 남자로 변신한다. 11일과 12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 'The 임태경'을 통해 관객들에게 맞춤형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양일간 콘서트를 진행할 경우 같은 컨셉트의 공연을 두 번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 임태경은 날짜별로 전혀 다른 버전의 공연을 선보인다. 11일에는 클래식 콘서트로, 12일에는 크로스오버 콘서트로 관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할 계획이다. 임태경은 "3년 만에 크로스오버 단독 콘서트를 하게 돼 설렌다. 클래식 콘서트는 데뷔 9년 만에 처음 여는 거라서 의미가 깊다. 취향을 고려해 공연을 보면 만족도는 200%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콘서트의 기획과 제작을 모두 담당했다던데."너무 많은 양의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체중도 3kg정도 빠졌다. 완벽한 콘서트를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 처음 공연을 기획했을 때 주변에서 '이틀 동안 각각 다른 버전의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고 말렸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잘 진행하고 있지 않은가. 깊이 있는 공연을 보여주겠다."
-단독 콘서트는 정말 오랜만이다."3년 전 크로스오버 콘서트를 할 때 느낀 바가 굉장히 많았다. 관객들에게 완벽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기 전까지 단독 콘서트를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단독 공연을 다시 준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내 악기인 목소리를 잘 내기 위해 몸도 건강하게 단련했고, 내 목소리를 더 빛내줄 수 있는 나만의 오케스트라도 만들었다. 이번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향후 내 모든 공연에서 임태경 군단(오케스트라·밴드)과 함께 할 예정이다."
-콘서트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 것 같나."공학에서 포케스팅(Forecasting)이라는 게 있다. 뭔가를 만들어서 도전 혹은 실행하기 전에 결과가 어떨지 예상해보는 단계를 일컫는 용어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할 때 포케스팅이 힘들어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 공연을 앞둔 지금 딱 그 심정이다. 공연 결과가 어떨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취미로 음악을 들은 적도 있나."음악을 들을 때 굉장히 집중하기 때문에 취미생활이 될 수 없다. 잠들기 전 혹은 쉴 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부럽다."
-사생활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평소 뭐하나."프라모델 만드는 게 취미다. 여행을 좋아해서 방랑자처럼 계획없이 훌쩍 떠난다. 자연과 교감할 때 마음이 편안해진다."
-연애는 안하나."음악·관객과 사랑한다. 진심이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할 때 객석에 있는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부른다. 그래야 감정 이입이 더 잘된다. 어렸을 때 부터 설득하는 게 장점이었다. 내가 지금 설명한 것에 설득된 것 같나? 하하."
-2011년 활동 계획은."새로운 음원을 팬들에게 전해드릴 예정이다. 어떤 형태의 음반으로 나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물과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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