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승마인이자 영화배우인 박수일 승마아카데미 원장이 셔틀랜드 포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사리=이영목 기자 엘리트 승마인이자 영화배우인 박수일 승마아카데미 원장이 셔틀랜드 포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사리=이영목 기자
박수일(43) 승마아카데미 원장은 승마인이자 배우이고 연예인들의 승마 스승이다.
180이 넘는 큰 키에 출중한 외모를 지닌 박원장은 영화 '왕의 남자'·'선생 김봉두'·'황산벌'에 다수 출연했고 말을 달리는 어려운 신이 있으면 항상 캐스팅 1순위다. 배우와 엘리트 승마인으로 살아가는 박원장을 만났다.
-어떤 영화에 출연했나. “왕에 남자·황산벌에서 말 타는 장면을 내가 다 했다. 선생 김봉두에도 잠깐 나왔다. 왕의 남자 이후 한국 영화가 불황을 겪었는데 경기가 좋지 않았다. 당시 본업이 배우였고 승마가 부업이었는데 지금은 주객이 전도됐다. 이후 승마에 집중했는데 그때 승마를 가르친 배우가 이준기·장혁·감우성·지성 등이었고 여배우 중에는 드라마 근초고왕의 2번째 부인으로 나오는 이세은, 한지혜 등이다.”
-승마 입문은 언제. “1976년 초등학교 시절 말을 처음 탔는데 한번 타고 푹 빠진 것이다. 이후 엘리트 선수로 승마대회에 출전했다. 1987년에는 88서울올림픽 상비군으로 프랑스 전지훈련까지 다녀왔지만 정작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찾아가는 승마교실을 운영하는데. “찾아가는 승마교실은 김명기씨가 처음 시작했는데 그 취지가 너무 좋았고 저변확대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김명기씨가 함께하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큰 말로는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같이 하지 않았고 미니어처를 수입해서 승마를 가르치고 있다. 프랑스에서 운동할 때 어린이들은 포니로 승마교육을 받는 것을 봤는데 우리 실정에 맞는 딱 좋은 프로그램이라 도입했다.”
-승마 저변확대 방법은. “KRA한국마사회의 '전국민 말타기 운동'처럼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말을 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민 말타기 운동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아쉬움이 있는데 그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게 '아카데미'다. 승마는 개인 레슨이라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인데 아카데미는 여러 사람이 레슨비를 함께 부담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일대일 영어 교육 대신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승마장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 “배우로 활동하면서 시간날 때 회원들 레슨을 했는데 회원들과 의기투합해서 승마장을 시작했다. 아쉬운점은 아직까지 국내 승마장들의 수익구조가 탄탄하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절적인 이유와 인식적인 문제가 있다. 한국은 사계절이 있어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 아직도 승마를 일부 계층이 하는 고비용 레저라는 인식이 강하다. 인식이 변화가 필요하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도전하고 싶었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다. 3년 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다. 또 새로운 승마장을 만들어서 좀 더 체계화되고 프로그램화된 승마 아카데미를 펼치는 게 꿈이다. 아직까지 올림픽에서 메달이 없다. 승마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들을 양성하는 게 장기 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