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사업본부의 안일한 경주 및 기록관리 때문에 경정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물살을 가르며 치열한 속도경쟁을 펼치고 있는 경정선수들. 국민체육진흥공단제공
경주사업본부의 상식밖 기록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3월 2일부터 시작된 경정 2011시즌은 기록 오류의 연속이었다. 7회차인 4월13일 출주표에는 8기 안성훈의 체중이 54㎏으로 표시됐다. 그러나 바로 전 주인 6회차에는 63㎏이었다. 일주일 사이에 무려 9㎏이나 감량했다는 얘기다. 확인결과 1㎏늘어난 64㎏을 담당자가 54㎏으로 잘 못 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담당자는 7회차가 끝날 때까지 바로잡지 않았다.
확정검사 기록 오류도 있었다. 확정검사는 추첨에 의해 수령된 모터보트가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150m를 전속으로 달린 기록을 1차와 2차로 나눠 검사한다. 이 자료는 화요일 지정연습이 끝난 후 경정운영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확정검사 기록은 모터보트의 성능을 가늠하는 중요한 정보로 많은 경정 고객들이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자료다.
3월 29일 이종한·김창규·안성훈·김태규·김선필·배경하 선수의 1차·2차 확정검사 기록이 동일하게 작성됐다. 100분의 1초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수치가 2회에 걸쳐 똑같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은 0에 가깝다. 그런데 이날은 무려 6명의 1~2차 기록이 같았다. 경주사업본부 담당자는 2차 확정검사 기록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1차 확정검사 기록을 2차 기록에 동일하게 등록했다. 고객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경주사업본부는 게시판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3월 16일에는 매 경주마다 발표되는 소개항주 기록이 실시간 화면으로 전송된 기록과 운영본부 홈페이지 경주결과 기록이 다르게 등록됐다. 소개항주 기록은 베팅의 ‘핵심 가늠자’여서 정확한 발표가 생명이다.
홈페이지도 오류투성이었다. 확정배당·정번별 진입코스별 성적자료·모터 성적자료도 문제가 있었다. 더군다나 14일에는 서버까지 다운됐다.
경정은 고객의 베팅금을 기반으로 한(패리뮤추얼방식) 갬블형 스포츠이고, 경주사업본부는 완벽한 경주진행 및 관리를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하지만 최근 경주사업본부는 나사 빠진 것처럼 느슨하고 위기의식이 없다. 전희재 경주사업본부장의 “고객과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겠다”는 약속이 공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