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29·상주 상무)의 득점포가 쉬지 않는다. 김정우는 1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컵대회 경기에 팀의 2-1 역전승을 이끄는 헤딩골을 터트렸다. 날이 갈수록 스트라이커다운 면목이 드러나고 있다.
김정우는 최근 최전방 공격수다운 움직임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팀 사정상 공격형 미드필드는 물론 수비지역까지 내려오는 플레이도 해야했기 때문이다. 이수철 감독 역시 김정우의 다재다능함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러나 강원전의 김정우는 골사냥꾼 본연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1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슈팅 5개를 때렸다. 반칙도 7개나 얻어냈다. 시즌 2번째 헤딩골도 그 부산물이다.
김정우는 올시즌 9호골까지는 오른발로 8골, 왼발로 1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5일 컵대회 광주전에서 김동현의 헤딩 패스를 머리로 밀어넣은 데 이어 강원전에서는 정경호의 코너킥을 다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몸싸움을 싫어한다는 선입견과는 전혀 다르다. 오프사이드를 피해 침투해 들어가거나 '골냄새'를 맡는 능력도 능숙하다.
득점지역도 전천후다. 페널티킥 2개를 제외한 필드골 9개가 골에어리어 안쪽 3개, 정면지역 2개, 페널티 박스 안쪽 4개 등 거리를 따지지 않는다. 오른발잡이인 탓에 왼쪽 5개, 정면 3개, 오른쪽 1개로 약간 치우쳐졌을 뿐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는 어디든 골을 터트리고 있다.
김정우는 물오른 득점 감각으로 한시즌 팀 최다득점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2003년 이동국이 광주 상무 시절 세운 한 시즌 11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동국이 형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벌써 이뤄졌다. 페이스는 훨씬 빠르다. 당시 이동국은 27경기에서 11골을 터트렸지만 김정우는 13경기만에 11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0.85골 그나마 13경기 중 4경기는 교체로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1경기 1골을 터트린거나 다름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