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공격수 이승우(26)가 물오른 경기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특유의 세리머니는 자취를 감췄다.
이승우는 지난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전반 26분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는 이후 정승원, 장영우의 득점을 묶어 2연승을 달렸다.
이번 2연승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선발’ 이승우였다. 지난 시즌부터 그는 선발보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잦았다. 수원FC의 얕은 공격진 탓에 변수를 창출할 자원이 이승우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그의 체력 문제도 함께 지적됐다. 김은중 신임 감독 체제로 맞이한 올 시즌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교체 선수들이 경기 템포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곧잘 영향력을 보여줬다. 교체로 나선 7경기에서만 6골 2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적은 출전 시간은 여전히 경기마다 이슈가 됐다.
이승우는 경기력으로 무력시위를 했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90분을 넘게 소화하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어느덧 득점 부문 2위(8골·1일 기준). 2년 전 K리그에 입성하자마자 14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레이스를 벌였던 그가 시즌의 3분의 1이 막 지난 시점에서 더 가파른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이승우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춤 세리머니’는 모습을 감췄다. 그는 인천전 승리 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춤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건) 내 마음이 그렇다”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득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 집착한다기보다 경기를 재밌게 즐긴다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득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면서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축구를 즐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무력시위를 한 이승우가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에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