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네이비실 요원들이 2일 새벽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한 고급저택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할 당시 ‘네 발의 사냥꾼’ 특공견을 동참시켰다고 5일 보도했다. 네이비실에는 ‘엘리트독 팀(Elite Dog Team)’이라는 특공견 부대가 있다.
이번 작전에서 특공견들은 빈 라덴의 은신처 주변에 폭발물이나 지뢰 등을 탐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공견들은 네이비실과 거의 똑같은 무장을 한다. 머리에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하고 무전기와 방탄조끼까지 입는다.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생포할 당시에도 특공견들의 활약은 주요했다. 창고 안 작은 땅굴속에 숨어 있었던 후세인을 찾아내는 데는 특공견의 공이 컸기 때문이다.
특공견의 맹활약은 예민한 후각에서 비롯된다. 특공견이나 폭발물 탐지견들은 일반 개에 비해 후각이 더욱 예민하다. 일반 개는 사람에 비해 통상 2∼4배정도 발달돼 있지만 특공견은 10배 이상이나 된다.
초식동물인 말도 특공견만큼 예민하지 않지만 일반 개보다 조금 더 발달해 있다. 요즘과 같은 발정기때에는 말들이 무척 예민해 다루기 쉽지 않은 계절이다.
숫말은 암말이 뿜어내는 호르몬 냄새에 극도의 흥분상태에 빠지곤 한다. 대략 반경 1km이내에 있는 암말의 동선을 숫말은 정확히 포착한다. 예민한 후각 때문이다.
암말이 종부소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씨숫말은 상당히 떨어진 자신의 마방에서 벌써 알아차리고 흥분을 억누르지 못한다. 그 어떤 가치보다 암말의 호르몬 냄새는 씨숫말에게는 우선한다. 마방에서 종부소까지 걸어오는 발걸음은 급하기 이를데 없다. 당당한 발걸음에서 씨수말의 자존심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이 순간 씨숫말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는 암말이 뿜어내는 호르몬을 향해 자신의 정액을 유감없이 방사하는 것이다. 이것이 종족번식을 떠받치고 있는 위대한 본능이다. 이 본능이 예민한 후각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예민한 후각, 그리고 종족번식을 위한 본능적 차원의 이해가 없다면 씨숫말은 늘 경계대상의 위험한 말일 수 밖에 없다. 씨숫말에 대한 분명한 오해다. 습관적으로 기수의 편에서 말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암말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한다는 본능적 표현으로 씨숫말은 승가시 암말의 갈기를 이빨로 강하게 문다. 하지만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광기어린 눈빛은 불과 1분을 버티지 못한다. 사정이 끝나버린 순간, 동공은 풀리고 그 육중한 몸은 다시 관리사의 품에 안기고 만다. 사정을 끝낸 씨수말은 그렇게 인간에게 해답을 가져다 주곤 한다.
예민한 후각으로 특공견은 지금도 아프카니스탄 등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씨숫말들은 최고의 강한 유전자를 인류에게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남병곤 한국마사회 상임이사 제주경마본부장/승마역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