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오후 8시부터 KBS 생중계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안방과 스크린에서 활약한 스타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남여 신인연기상을 통해 작년과 올해 새롭게 떠오른 실력파 신인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TV부문에 이어 영화부문에서도 남여 각각 5명씩 10명의 신인이 트로피를 향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과연 어떤 라이징 스타가 올해 백상의 주인공이 될까?
▶영화부문 남자올해는 특히 신인상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연기자로 이제 발걸음을 뗀 신인들은 기존의 선배스타들을 압도하는 실력과 인기로 5명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첫번째 후보는 그룹 빅뱅의 탑(TOP), 최승현이다.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냉혈한 킬러로 사실상 처음 연기 데뷔한 이후 이듬해에는 '포화속으로'로 스크린까지 점령했다. 권상우·차승원·김승우 등 쟁쟁한 현역스타에 기죽지 않은 연기와 카리스마가 호평받았다. 주인공으로서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주위의 우려를 깨고 1950년 한국전쟁 당시의 학도병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최다니엘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예다. 한 통신 CF에서 두각을 나타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연기자다운 면모가 물씬 풍긴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09)에서는 코믹연기로,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는 사랑에 어눌한 젊은이 역할로 눈길을 끌었다. 안경이나 헤어스타일 등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는 분위기가 장점이다.
조진웅은 체격부터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185㎝, 85㎏의 거구로 큰 몸집만큼이나 풍부한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데뷔작은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지만 그동안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를 돋보이게 한 작품은 '맨발의 꿈'(10)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엔 '글러브'로 후보에 올랐다. 정재영의 파트너 매니저로 나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송새벽은 작년 각종 영화상의 신인상을 싹쓸이했던 주인공이다. 영화 '방자전'으로 변함없이 백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촌스럽지만 빈틈없는 자연스런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충무로에서 캐스팅 1순위로 통한다. 최근에는 '위험한 상견례'의 주인공까지 맡아 또한번 흥행에 성공했다.
엄기준은 뮤지컬이나 드라마에서는 이미 낯익은 얼굴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도 아이들의 선생님 역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영화는 작년이 처음이었다. '이층의 악당' '김종욱 찾기' 등에 연이어 출연했다. 이번엔 악역이 두드러졌던 '파괴된 사나이'로 노미네이트됐다.
▶영화부문 여자여자 후보들의 경쟁도 막상막하다.
신현빈은 '방가?방가!'로 후보 지명됐다. '방가?방가!'는 연예활동을 통틀어 그의 데뷔작이다. 취업문제로 고민하다가 급기야 외국인인 것처럼 변장해 위장취업한 김인권이 짝사랑하게 되는 불법 체류 노동자 장미를 연기했다. 워낙 신인이어서 동남아 출신이라는 극중 설정이 진짜처럼 보일만큼 연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도 출연 예정이다.
김새론은 '아저씨'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아역배우다. 올해 11세로 2009년 영화 '여행자'로 처음 연기와 인연을 맺었다. '아저씨'에서는 과거를 숨기고 살았던 원빈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악당들과 싸우게 되는 원인이 되는 소미를 맡았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원빈과 커플로 등장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민정은 '시라노;연애조작단'으로 후보에 올랐다. 소위 얼짱 출신으로 요즘 가장 각광받는 연기자 중의 하나다.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는 사랑에 어설픈 최다니엘의 구애 상대를 연기했다. 까칠하면서도 사랑스런 모습이 뭇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성원은 문제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 서영희와 함께 출연했다. 딸을 잃고 핏빛 복수를 하는 복남(서영희)의 어릴 적 친구 해원으로 나왔다. 끝까지 복남과 대치하며 극의 엔딩을 장식하는 인물이다. 영화 '하모니'와 드라마 '자명고'에 이어 스크린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비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은경은 요즘 흥행 질주 중인 영화 '써니'에 출연했다. 유호정의 어릴 때를 맡아 코믹하면서도 근성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에는 유오성·김동욱 주연의 '반가운 살인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엔 주로 이미연·이지아 등의 아역으로 활동했으나 이제는 어엿한 신인 여배우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유례없는 혼전의 TV 신인연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