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격수 김상수(21)는 '아이돌'로 불린다. 삼성 선수 가운데 중·고교 여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그의 동생 역시 형 김상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것 같다. 그의 동생은 진짜 아이돌이다.
김상수는 27일 대구 SK전에 앞서 동생 알리기에 나섰다. 이름은 김상우, 김상수보다 두 살 어리며 5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엔트레인(N-Train)의 메인 보컬이다. 김상수는 "어제 첫 방송을 탔다"며 싱글벙글했다. 김상우는 26일 한 케이블 채널 가요프로그램에서 나와 타이틀곡 '울면서 울어'를 불렀다. 올해 2월 경북예고를 졸업한 뒤 3개월 만의 데뷔였다.
김상수에게 동생에 대해 묻자 "키는 저와 비슷한데 더 잘 생겼다"고 답했다. 자기 자랑에 인색한 김상수이지만 동생 자랑엔 여념이 없었다. 프로야구 선수 되기도 어렵지만 기획사에 발탁돼 가수가 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동생이 그 어렵다는 가수의 꿈을 이뤘으니 대견스러울 법했다.
김상수는 동생을 위해 타석 등장 음악을 바꿨다. 엔트레인의 타이틀곡 '울면서 울어' 중 동생이 부르는 곡만 따로 떼어냈다. 그는 "노래가 너무 좋다"며 어깨를 으쓱 했다.
동생의 데뷔에 더욱 힘이 났을까. 아니면 바뀐 음악이 타격 리듬에 도움이 된 것일까. 김상수는 첫 타석부터 SK 김광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리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대구=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