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답다. 백상 예술대상 최초로 외국인 수상의 영광을 안은 '월드스타' 탕웨이의 얼굴은 우아함 그 자체였다.
한국과 홍콩, 그리고 미국을 정신없이 오가는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완벽한 자태를 뽐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샘물 원장(41)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타를 만지는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국내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1호인 그는 얼마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전지현의 메이크업을 담당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태희·한예슬·배용준·송승헌·권상우 등 내놓으라 하는 톱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그는 지난 2007년 1월 돌연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떠나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정상의 자리에 있을때 유학을 선택, 주변을 깜짝 놀라게 만든 그는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싶다"며 당차지만 외로운 길을 택했다.
올 봄 4년여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보다 풍부한 색감과 보다 트렌디한 감각으로 스타들의 얼굴을 만지고 있다.
정샘물 원장이 말하는 올 여름 메이크업 트렌드는 비비드한 컬러의 향연. 알록달록 수많은 팔레트의 컬러들이 얼굴을 수놓을 전망이다. 하지만 그 많은 컬러를 한꺼번에 쓰는 것은 금물. 강렬한 원포인트 컬러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살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피부다. 맑고 투명한 피부는 하얀 캔버스와 마찬가지이기 때문. 칙칙한 캔버스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들 돋보일리 만무하다. 그래서 정 원장은 아름다운 피부를 만들어주는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미키모토 코스메틱은 화장품에 포함된 진주 단백질이 피부를 곱고 투명하게 가꿔줘 그 역시 애용한다.
"아티스트가 코 앞의 돈만 쫓는다면 잘못된 것"이라는 그는 "유학길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소중하다는 사실"이라며 활짝 웃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