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전천후 폭격기가 떴다. FC 서울의 간판공격수 데얀(31)이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득점포가 멈추지 않는다.
데얀은 올시즌 14골을 기록 중이다. K-리그 선수 중 올시즌 최다골이다. 데얀은 K-리그를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 출전하고 있다. K-리그에서 7골(득점 3위),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득점 공동 2위), 그리고 FA컵에서 2골(득점 공동1위)을 넣었다.
이동국(전북)이 13골(K-리그 10골·챔피언스리그 3골), 김정우(상주)가 12골(K-리그 9골·컵대회 3골)로 데얀의 뒤를 잇고 있다.
슬로스타터 이미지가 강했던 데얀은 올시즌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3~4월 12경기에서 4골에 불과했던 그는 5월부터 치른 8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다. 황보관 감독이 물러나고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이어받은 시기와 맞물린다. FC 서울의 팀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데얀의 득점포도 불을 뿜기 시작했다.
데얀에게 슬럼프란 없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2007년 20골을 시작으로 FC 서울로 적을 옮긴 2008년부터 15골-17골(2009년)-19골(2010년)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벌써 14골을 기록했으니 한 시즌 개인 최고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K-리그 특급공격수가 된 데얀은 상대 수비수의 집중 마크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데얀의 득점포 행진은 멈출 줄 모른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대행은 "데얀은 상대수비의 마크를 뚫고 골을 넣는 선수다. 나도 공격수 출신이다. 데얀의 집중력과 골에 대한 의지를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데얀의 운동량과 빠른 움직임이 '롱런'의 비결로 꼽는다. 조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골문 앞에만 서 있지 않는다. 좌우로, 그리고 미드필드 진영으로 넓게 포진하다 득점 찬스에는 어김 없이 문전에 위치를 잡고 있다. 게다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 개인기도 좋아 상대 수비가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데얀은 11일 포항과 K-리그 13라운드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공을 잡자마자 상대를 속이는 페인팅 모션이 결정적인 골찬스로 연결됐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