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최고의 선수들에 필적하는 몸값을 받는 선수가 중국에서 뛴다면 믿을 수 있을까.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헝다가 영입한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다리오 콘카(28)가 그 주인공이다.
브라질리그 MVP, 세계 3위 연봉 선수 되다
광저우 헝다는 2일 콘카를 이적료 1000만 달러(약 107억 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콘카는 아르헨티나의 명문 리베르 플라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칠레와 브라질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2008년 브라질 플루미넨세에서 자리를 잡고 완전이적한 콘카는 167㎝의 단신이지만 창의적인 패스와 환상적인 드리블로 브라질 최고의 선수로 뛰어올랐다. 200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브라질 축구협회 최고의 선수상을 휩쓴 콘카는 지난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콘카가 이번에는 돈벼락을 맞았다. 브라질의 글로보 에스포르테닷컴은 콘카가 계약기간 2년6개월에 총액 2650만 유로를 받는 조건으로 광저우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1년 연봉은 1040만 유로(약 161억원)로 호날두(1200만 유로·186억원)와 메시(1050만 유로·163억원)에 이어 세계 축구 선수 중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중국 언론들은 실제로는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광저우 구단주은 세계 재벌 200위
광저우가 콘카에게 이처럼 큰 액수를 베팅할 수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구단주 쉬자인이 엄청난 갑부이기 때문이다. 헝다 그룹 회장인 쉬자인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올해 발표한 재벌 순위에서 51억달러(약 5조 4279억원)로 200위에 오른 부동산 재벌. 어린 시절 자수성가한 그는 축구단 운영에 뜻을 밝히고 지난해 3월 2부리그의 광저우를 인수해 180억원을 투입했다.
팀에 관해 전권을 주며 영입한 이장수 감독에게 준 연봉도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광저우는 2부리그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 시즌 1부리그에서도 9승 4무로 1위를 달리며 창단 첫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쉬자인 구단주의 통큰 씀씀이는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쉬 구단주는 아시아 최고 선수인 박지성을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최근에는 아시아 쿼터 선수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혼다 게이스케나 나가토모 유토를 데려와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올 시즌에는 '5-3-1' 제도라는 특별한 인센티브도 도입했다. 1경기를 이기면 선수단에 500만 위안(약 8억 3000만원)을, 비겼을 때는 보너스가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주지만 졌을 땐 300만 위안(약 5억원)을 벌금으로 내는 제도다.